숙소·사무국 수도권에 있어
선수들 연고지로 이사 계획

남자프로농구 창원LG세이커스가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LG는 지난 27일 선수단을 경기도 이천체육관으로 소집해 휴가 일정, 체력 테스트, 부상·재활 프로그램 등에 대해 공유한 후 휴가를 부여했다. 재소집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휴가기를 맞아 LG는 사무국을 창원으로 이전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996년 '경남'을 연고지로 창단한 데 이어 1998년 창원으로 연고지를 변경한 LG는 KBL 구단 중 한 지역을 꾸준히 연고지로 이어오고 있는 구단이다.

하지만 '무늬만 창원'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LG훈련장과 숙소는 경기도 이천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LG 홈구장인 창원체육관 경기도 사실상 '원정'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하루 이틀 일찍 창원으로 와서 홈 경기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원정 경기를 가는 것보다 멀다. 서울삼성이나 서울SK 같은 원정경기는 홈경기보다 가까운 실정.

현재 KBL 10개 구단 중 LG를 비롯해 부산KT, 원주DB, 울산현대모비스 등 4개 구단만 비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구단은 연고만 비수도권에 있을 뿐 훈련장은 죄다 수도권에 있다. 그러니 이들 팀의 홈 경기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빼면 말이 '홈경기'이지 선수들의 동선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정경기와 다를 바 없다.

KBL은 2018-2019시즌부터 연고지로 구단 사무국을 이전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오는 2023-2024시즌 개막까지 모든 구단의 사무국은 해당 연고지에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LG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창원체육관 지하에 있는 보조구장을 주 훈련장으로 하고 모든 선수도 창원으로 이사하게 해서 지역 밀착 마케팅을 벌이겠다는 것.

일단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등과 지난해부터 꾸준히 협의를 해와서 구단 사무국 이전은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구단 사무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 지금까지 비시즌 동안 프로야구 LG트윈스 마케팅에 LG세이커스 직원이 동원되지 않으면서 1년 내내 농구 중심의 팬 친화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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