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모두 출마했다 떨어져
농민·관광·소통 내세워 차별화

최상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공직선거법 위반)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고성군의원 다선거구(영오·개천·구만·마암·회화면)는 모두 3명의 후보가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진열(61) 고성군농민회장, 미래통합당 우정욱(53) 도당 대변인, 무소속 김희태(55) 전 고성군체육회 이사 3파전이다.

이들 세 후보는 이미 2년 전 2018년 지방선거 때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2명을 뽑는 당시 선거에서 8명이 출마했는데 3명 모두 낙선했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는 3명에게 '패자부활전'과도 같다.

당시 우정욱(자유한국당) 후보가 1128표(18.20%), 김희태(무소속) 후보가 488표(7.87%), 김진열(무소속) 후보가 349표(5.63%)를 받았으나, 최상림(한국당) 1386표(22.36%), 배상길(무소속) 후보 1380표(22.26%)에 밀려 떨어졌다. 이번 선거에선 김진열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함으로써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 더불어민주당 김진열
                                           ▲ 더불어민주당 김진열

먼저 김진열 후보는 △행복 브라보 택시 확대 운영과 △농민 기본 소득제 활성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촌지역은 유동인구 감소로 대중교통망도 많이 축소됐는데, '행복 브라보' 택시를 확대 운영함으로써 노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농민 기본 소득제는 농민에게 매월 약간의 수당을 주는 제도로, 농업이 주축인 고성 특성상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농민회장 출신답게 선거 운동 핵심으로 '농민 권익'을 앞세운다. 항상 발로 뛰면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등 꾸준히 얼굴 알리기를 해 왔다.

그는 "농민을 위하고, 더 나은 고성을 만들고자 두 발로 열심히 뛰며, 농민은 물론 모든 고성군민과 새로운 변화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통합당 우정욱
                                           ▲ 미래통합당 우정욱

우정욱 후보는 당항포 관광지 활성화 및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배둔 주차장에서 당항 간 4차로 도로확장 △마동호 완성과 부근 갈대 관광명소 설치 등으로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연화산 도립공원 내 노후건축물 정비와 신축 숙박시설 확보, 지역특성을 활용한 전원주택단지 및 휴양촌 건설 등도 꼽지만 대표공약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과 지역 문제점을 찾아 항상 의논하면서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 지역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역 발전에 온갖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 무소속 김희태
                                           ▲ 무소속 김희태

김희태 후보는 말과 행동이 다른 헛공약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 지역민과 소통하며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의논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책임지는 게 공약이라는 지론이다.

김 후보는 군의원은 정당 공천제가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고성 보수진영 쪽에서는 국회의원 1명, 고성군수 2명, 군의원 2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를 치렀다"며 "당이 아니고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군의원 후보들이 선거사무실을 연다는 게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무실 개소도 선거 사무원도 두지 않고 혼자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무소속으로만 세 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는 꼭 한번 바꿔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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