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마쳤더니 양의지가 딱!
백업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

"위치는 달라졌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NC 포수 김태군이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기보다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우여곡절 끝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만큼 더 이를 악물었다.

두 번째 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지만 좌절보다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며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지난 20일 둘째아들이 태어나며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김태군은 NC의 첫 시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타격이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김태군은 2014년 타율 0.262를 기록하며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큰 발전을 보였다. 2015년에는 144경기를 모두 출전하는 철인의 모습을 보였으며, 2016년에는 소속팀 NC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이바지했다.

2017년 132경기에 출전해 0.265의 타율을 기록했던 김태군은 2018시즌과 2019시즌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 사이 NC는 양의지를 영입했다.

FA 자격을 얻은 김태군은 지난 1월 NC와 4년 최대 13억 원으로 계약했다. FA로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선수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모로 시장 상황이 맞지 않았다. 김태군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백업하는 NC 두 번째 포수로 시즌을 치른다.

▲ NC 김태군이 홈으로 쇄도하는 타자를 태그아웃 시키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 NC 김태군이 홈으로 쇄도하는 타자를 태그아웃 시키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김태군은 "선수로서는 FA 계약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것도 경험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아픔을 견디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한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볼 생각"이라며 "과거처럼 주전포수가 아니다. 다만 주전포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지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둘째 아들이 태어난 만큼 책임감도 더 막중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 한다. FA 계약 후 나뿐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것도 야구"라며 "당장 가족을 책임지는 데 부족함은 없다. 그러나 FA 계약을 맺으면서 힘들어했던 것을 생각하면 내가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두 번째 포수라는 자리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두 번째 포수다. 백업포수는 보통 경기 후반부에 나선다. 선발과 백업은 부담감도 다르다. 교체 출전하면 후반 중요한 상황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 짧게나마 경험했던 것이 김태군에게는 큰 힘이 된다.

또 팀에서 중고참의 자리에 오른 김태군이다. 후배들의 성장세를 바라보며 동시에 긴장도 하고 있다. 그를 긴장시키는 선수는 김형준이다.

그는 "(양)의지 형이랑 형준이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 나이 때 저렇게 잘하지 못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충분히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경찰청에서 타격 연습에 매진했던 만큼 노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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