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환경단체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낙동강 보 수문 상시개방과 처리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2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에 낙동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4대강 보 처리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판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3월 16일 함안보에서 남조류가 검출되기 시작했다"며 "낙동강을 식수로 하는 1000만 영남주민들은 코로나19에 먹는 물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 장관은 주민 반대를 핑계로 보 수문 상시 개방과 처리방안 확정을 늦추는 것을 중단하길 바란다. 이는 업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보 수문 상시개방 조건인 양수시설 개선은 정부가 교부금을 주지 않아 추진하지 못한 것인데,  오히려 주민 핑계만 대고 있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지난 2월 28일 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보 하나 철거한다고 자연성 회복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낙동강네트워크는 보 수문 개방이야말로 강을 살릴 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이 녹조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보 수문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은 이전보다 각각 95%, 97% 줄어든 반면 낙동강은 32%나 늘었다. 환경부 조사단은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른 자료를 봐도 보 수문 개방으로 강의 자정 능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한 결과를 보면 금강 세종보 '자정계수'는 8배, 양산강 승촌보는 9.8배나 향상됐다. 낙동강도 상주보1.7배, 강정고령보 1.3배, 달성보 1.2배, 합천창녕보 1.8배, 창녕함안보 1.1배 등 소폭 올랐다.

일부 개방이었음에도 당시 낙동강에는 축구장 면적 약 260배에 달하는 모래톱이 새로 생겼다. 늘어난 수변 공원에 멸종위기종 서식도 확인되는 등 변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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