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선 라이트급 '금'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30·울산시청)가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오연지는 12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60㎏) 결승에서 인도의 시므란지트 바트(25)에게 5-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8강전 승리로 도쿄행을 확정한 오연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오연지는 지난 세월의 한을 다 풀려는 듯 쉴 새 없이 스텝을 밟았다.

▲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  /연합뉴스
▲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 /연합뉴스

"스텝을 이용해서 펀치를 넣고, 상대 공격을 따돌리는 것은 자신이 있다"는 오연지의 말 그대로였다.

오연지는 빠른 스텝으로 바트의 공격을 피한 뒤 정확한 원투 펀치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다. 5명의 부심은 모두 오연지의 손을 들어줬다.

오연지는 이번 지역 예선에서 결승전까지 포함해 4경기 모두 5-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노련함까지 갖춘 오연지는 이제 어떤 상대를 만나도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원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오연지는 지난해까지 전국체전 9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이다.

2011년 전국체전에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그 누구도 오연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지역 예선 우승으로 도쿄올림픽에서 유리한 대진표를 손에 넣을 가능성도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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