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성장·진로 중요한 시기, 코로나19 여파에 차질 우려…감염예방·건강관리에 주력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모든 스포츠팀의 훈련이 중단됐다. 전국체전을 비롯해 국내 대회 성적이야 비슷한 환경이니 큰 영향이 없겠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아직은 대회를 강행한다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학원 스포츠는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지고 있다. 고등학교 운동선수는 인생의 큰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한다.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입단 또는 학업을 통한 대학 진학이나 취업 전선으로 나서야 한다.

이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도내 모든 학교의 동계훈련은 전면 중단됐다.

홍성권 김해여고 하키 코치는 "휴가를 줬지만, 집에서 복근 운동 등 코어 훈련에 집중하라고 얘기했다"며 "메신저 등을 통해서 훈련 상황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옥 마산공고 축구 감독의 말이다. "모든 선수를 집에 보냈다. 집 밖으로 아예 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훈련 상황은 수시로 전화나 SNS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민수 용마고 야구 감독도 같은 말을 했다.

"모든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오는 8일까지는 집에서 훈련하라고 했다"며 "그동안 개인 훈련은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의 산행이나 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는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개인종목도 마찬가지다.

특히 레슬링·씨름 종목은 '밀접접촉'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몸을 맞대고 하는 운동이다. 모든 투기 종목이 그렇지만 몸으로 부대끼며 하는 훈련이 중요한 종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는 비켜가지 않았다.

노남선 가포고 레슬링 코치는 "지난주부터 선수를 귀가시켰다"며 "귀가 후 훈련은 가까운 산행 외에는 헬스클럽도 출입 금지했고, 단체 SNS를 통해 훈련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경남정보고 씨름 코치도 비슷한 말을 했다.

"항상 동계훈련 마치면 1주일 정도 휴가를 줬다. 이번 주까지는 그런 휴가로 보면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어렵다. 몸을 만드는 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망가지는 것은 3~4일이면 된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전국적인 상황이 비슷해 경남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세대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주축을 담당해야 할 3~4년 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