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전 시장 추가공천 신청
이미 등록한 소속 후보만 6명
전략공천·경선후보 확대 해석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출마한 양산 을 선거구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2일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 홈페이지에 김형오 공관위원장 명의로 양산 을 1곳에 대한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을 추가 공고했다.

이 지역에 홍 전 지사를 비롯한 총 6명의 통합당 예비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모집은 이들 외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하거나 경선 후보군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력한 '제3의 인물'은 이날 공고 직후 추가 공천 신청을 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다. 나 전 시장은 이날 공관위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실무진을 통해 '양산 을 후보군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아 신청했다"며 "공관위원들이 '어떤 방식이든 당의 선택에 승복할 것이냐'고 물었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경선을 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나 전 시장은 또 "홍 전 지사가 경남도지사 시절 제가 양산시장을 했다. 오늘 공관위 면접을 보러 가는 사실을 홍 전 지사에게도 미리 얘기했다"고 했다.

홍 전 지사는 애초 고향인 창녕(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를 노렸으나,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험지 출마 압박에 이를 접고 양산 을로 선회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인 의사였을 뿐, 당과 교감 하에 추진된 것이 아니었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20일 공관위가 진행한 총선 후보자 면접에서 수도권 출마 요구를 거듭 받은 데 이어, 24일에는 "본인 의사가 당보다 중요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국민들이 다 아는 문제"라는 김형오 위원장의 쓴소리를 들었다.

홍 전 지사는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양산 을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했다.

홍 전 지사와 나동연 전 시장의 경선이 펼쳐질 경우 예측불허의 팽팽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경선은 권리당원에 대한 별도 조사 없이 대국민 여론조사 100%로 치러진다.

똑같이 고향(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로 도마에 오른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대한 압박 또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완수(국회의원·창원 의창) 통합당 사무총장 겸 공관위원은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창원 성산 전략공천 뜻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지사는 "'강제 배정'과 다름없으니 공천을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한 뜻을 전했다. 민심의 평가를 직접 받겠다"며 무소속 고향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