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당신이 우리의 백신입니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단체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 캠페인은 경남도민일보와 MBC경남이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시민과 단체, 기관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당신이 우리의 백신입니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단체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 캠페인은 경남도민일보와 MBC경남이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시민과 단체, 기관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마산의료원

도내 경증 환자 48명 입원 관리
의료진 130명 숙식·치료 집중

지난달 21일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왔다. 경남 1·2번 확진자는 진주 경상대병원에, 3·4번 확진자는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마산의료원의 사투가 시작됐다.

3일 뒤 마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다른 환자는 모두 병원을 옮겼다. 2일 현재 마산의료원에는 모두 48명 확진자가 입원해 있다.

의료진 130명(의사 10명·간호사 120명)이 24시간 병원에 머물면서 이들 48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의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만일에 대비해 야간 당직을 선다. 간호사는 4교대로 돌아간다. 병원 기숙사와 물리치료실, 인공신장실 등에서 외부 출입을 막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벌써 8일째다.

마산의료원에는 확진자 가운데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이들만 모여 있다. 의료진은 하루 3차례 환자들이 밥을 먹을 때마다 체온을 잰다. 환자는 하루 세 끼 모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환자들은 모두 1인실을 사용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 하고, 휴대전화로 바깥과 연락하며 소식을 듣는다.

최근 확진자 2명이 증상이 심해져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옮겼다. 확진자 가운데 두드러진 폐렴 증상을 보이거나 열이 심해지는 등 증상을 보이면 3차 의료기관인 경상대병원이나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기게 돼 있다.

지난달 28일 경남 9번 확진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의료진은 전에 환자가 쓰던 침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자리가 불편해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의료진이 입는 감염방호복은 몇 시간이 지나면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고, 3~4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기도 어렵다.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마산의료원 관계자는 마스크와 방호복 수급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경남도에서 지원을 해줘 어떻게든 조달은 계속되겠지만, 걱정이 된다고 했다. 류남욱 마산의료원 총무과장은 "마스크와 방호복 등 물품이 턱없이 모자라서 아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들 의료진에 대한 응원도 이어진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시민이 마산의료원 의료진을 응원하며 도시락 100인분을 놓고 가기도 했다.

쪽지에는 "불철주야 최전선에서 확진자를 돌보시느라 고생하시는 마산의료원 의료진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이렇게 보내드린다"며 "도시락 업체에 위생을 신경써달라고 했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항상 조심하시고 힘내시라"라고 적혀 있었다. 도시락을 보낸 시민은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마음창원병원

동일 집단 격리 7일까지 지속
2교대 투입·감염 차단에 사활

"전신 보호복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경남도가 지원을 해주고 있으나 환자 1명 진료를 보고 나서 보호복을 갈아입는다는 원칙을 지키기는 여건상 어렵죠. 현재 대구·경북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혹, 지원이 강화되더라도 우선은 대구·경북을 먼저 생각해야죠."

지난달 26일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한마음창원병원 의료진·환자들이 묵묵하게 또 치열하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시민이 보내준 응원을 되새기며,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현재 한마음창원병원 안에는 입원환자 81명, 보호자 19명, 직원 83명 등 총 183명이 있다. 이들은 격리가 해제되는 이달 7일까지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외부와 단절한 지 어느덧 일주일가량 흘렀으나 의료진과 환자는 코로나19가 번지기 전과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고 있다. 물론 애초 최소 인력만 남겨둔 터라 의료진은 밤낮 구분없이 일하고 있다.

의사는 2교대로 환자를 돌본다. 의료기사, 행정직 할 것 없이 나머지 직원도 의료지원업무에 모두 투입해 2교대 중이다. 식사는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환자는 병실, 직원은 직원식당으로 장소를 구분해 하고 있다. 구호품이나 보내준 물품이 많아 음식재료나 급식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 의료진 수면은 빈 병실을 활용, 3~4인이 합숙 생활을 하며 해결 중이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격리 중인 배규민 한마음창원병원 홍보팀장은 그럼에도 '다행히 의료진·환자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말한다.

"현재 한마음창원병원에서 나오는 모든 물품은 엄격한 처리 절차를 거치고 있어요. 작은 과자 봉지조차도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철저한 분류·소독을 하는 것이죠. 적은 인원으로 모든 물품을 처리하자니 많이 벅찹니다. 이 밖에 병원 소독은 24시간 2교대로 계속 분무 소독을 하고 있어요. 질병관리본부에서 요구하는 자료도 많아 이를 만들고 분석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고요."

한마음창원병원은 병원 안은 물론 밖에서도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번 일로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의료진이 전화 처방을 한다.

"대한민국 의료계 역사상 유례없는 동일 집단 격리를 겪다 보니 병원과 관청 모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하지만 병원 안팎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병원 가치를 살리고자 힘쓰고 있어요.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잘 이겨냈으면 합니다."

굳게 닫힌 병원 입구 주변에는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당신은 사랑의 백신입니다'와 같은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함께 꽃피는 봄을 맞자'는 문구가 의료진·환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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