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보유량 3.1일분으로 줄어
김해동부소방서 지속적 참여
도내 24곳 단체헌혈 힘 보태

중증질환자, 응급환자 등의 수술·치료 과정에 필요한 피가 마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헌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들이 있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혈액 수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나마 혈액 수급 '관심' 단계를 유지하는 건 어려운 시기 힘을 보태겠다는 단체 헌혈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직업 특성상 단체 헌혈 이력이 적은 소방서 특성을 감안할 때 최근 김해동부소방서의 행보가 눈에 띈다.

박승제(50) 김해동부소방서장은 1999년 이후 헌혈 254회를 기록할 만큼 헌혈에 적극적이다.

박 서장 독려로 지난해 10월 김해동부소방서 소방공무원 39명이 헌헐에 참여했고, 지난 19일에도 신규 직원 15명이 헌혈의집 김해센터를 찾아 헌혈했다.

도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에도 김해동부소방서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48명은 지난 25일 헌혈에 동참했다.

▲ 도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에도 김해동부소방서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48명은 지난 25일 헌혈에 동참했다.  /김해동부소방서
▲ 도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에도 김해동부소방서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48명은 지난 25일 헌혈에 동참했다. /김해동부소방서

박 서장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것만이 아니다. 헌혈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구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는 이 시기에 도내 원활한 혈액수급을 위해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앞장서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헌혈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단체는 24곳이다.

경상대학교, 창원대학교, 39사단 예하부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공군교육사령부, 육군종합정비창, 해군군수사령부, 해군해양의료원, 해군사관학교, 경남지방경찰청, 고성군청, 창원중부경찰서, 진해경찰서, 진주경찰서, 산청경찰서, 김해동부소방서,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한국전기연구원,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해지사,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 남지향친회, 이마트 김해점 등이다.

경남혈액원 헌혈지원팀은 "개인 헌혈이 줄면서 단체 헌혈에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혈액 보유량이 3일 분 미만으로 내려가는 등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교 개강이 미뤄지면서 3월 헌혈 단체 섭외가 비상이다. 예정대로라면 현재 4월까지 단체 섭외가 돼야 하는데 3월도 약 20% 섭외된 상황"이라며 헌혈 동참을 호소했다.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기준 혈액보유량은 3.1일분이 남은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최소 5일분 혈액을 보유해야 환자들에게 원활하게 보급할 수 있다는 '적정' 단계로 정의한다. 현 단계는 2일분 미만으로 '경계' 단계이며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도내 O형 혈액보유량은 약 2.3일분, A형 약 2.1일분, B형 약 4.8일분, AB형 약 4.5일분으로 A·O형이 많이 부족하다. 암환자에게 필요한 농축 혈소판은 1.2일분을 보유하는 데 그쳐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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