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 1순위 지명 '최대어'
19경기 평균 1.7득점 고전

프로농구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종 개인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26일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리그를 재개해 다음달 31일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시즌이 종료되면 모두 11종목에 걸친 개인상을 시상하는데 무엇보다 시즌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벌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신인상'이 관심을 끈다.

창원 LG는 이번 시즌 고려대 출신 센터 박정현을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해 영입했다. 대학 때의 활약을 돌아보면 이번 시즌 신인왕은 박정현이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후보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박정현은 지난해 11월 6일 부산 KT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2분 54초 동안 1리바운드로 프로 무대의 쓴맛을 보았다. 지난해 11월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해 15분 16초 동안 11득점 3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프로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금껏 19경기에 출전했지만, 평균 7분 15초에 1.7득점 1.8리바운드로 힘을 못 쓰고 있다. D리그에서는 9경기에 출전해 31분 01초를 뛰면서 19.3득점, 9.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프로와 대학리그의 격차를 보여주는 결과일 뿐이다.

▲ 창원LG 박정현(왼쪽)이 지난해 12월 말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KBL
▲ 창원LG 박정현(가운데)이 지난해 12월 말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KBL

실제로 현주엽 감독은 지난달 홈경기를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우수한 선수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박정현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대학과 프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쓴소리도 했다.

아직 정규리그 2경기에 더 출전해야 신인왕 자격이 주어지는 박정현의 분발이 요구된다.

오히려 연세대 시절 농구공을 놓았다가 일반인 드래프트로 원주 DB에 입단한 김훈이 박정현보다 앞서고 있다. 22경기 출전으로 신인왕 조건은 갖췄지만 경기당 평균은 2.8득점 1.5리바운드로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왕년에 허재-강동희와 함께 '허동택 트리오'를 구축했던 김유택의 아들 김진영(서울 삼성)도 후보로 꼽히지만 15경기에서 2.7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대학에서 두각을 드러냈더라도 프로리그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를 두고 '신인왕'으로 시상해야 하느냐는 부정적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한편 25일 현재 LG에서는 득점과 3점슛에서 캐디 라렌이 1위를 달리고 있어 외국인선수 MVP를 노려볼 만하다. 라렌은 지금껏 41경기에 나서 868득점으로 평균 21.2득점을 했다. 시즌 시작하고 꾸준히 1위를 달려왔지만 2위 닉 미네라스(서울 삼성)가 20.7득점, 3위 자밀 워니(서울 SK)가 20.6득점으로 추격하고 있다. 라렌은 3점슛에서도 50개로 평균 성공률 42%로 1위, 블록에서 55개, 평균 1.3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MVP는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선정될 가능성이 커 라렌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