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동계 출신 이흥석 출마
정의 여영국 재선 영향에 촉각
통합 김태호 도전 땐 구도 가열

이흥석(59)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창원 성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후보가 구체화될수록 격전지 창원 성산의 정당별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후보단일화로 보수진영과 1대 1 대결을 펼쳐 승리를 해왔던 진보정당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고, 미래통합당 김태호(57) 전 도지사의 창원 성산 전략 공천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보수진영의 계산도 복잡하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진보정치, 실현 가능한 현실정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이루고자 민주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김경수 경남도정의 성공, 허성무 창원시정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운동가에서 기성 정당으로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두 달 정도 출마 권유를 받고 혼자서 속앓이를 했다. 19년 정도 진보정당 활동을 했는데,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적당한 시기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운영위원회에서 조합원으로서 소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의 거듭된 '후보단일화 여부' 질문에 "단일화는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당선될 자신도 있다. 3자 구도로 가도 더 열심히 하면 당선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1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서 창원성산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1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서 창원성산 지역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하지만, 이 전 본부장의 '단일화는 없다'는 다짐과 달리 역대 창원 성산 선거에서 '진보 대 보수' 1 대 1 대결 구도에서 진보 진영의 승리가 가능했다는 점이 '단일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실제 진보 단일화가 깨졌던 2012년 19대 총선 때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5만 2502표(49.04%)를 얻으면서 승리했다. 당시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는 4만 6924표(43.83%),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가 7630표(7.12%)를 기록했다.

또 창원 의창과 거제, 진해 등 민주당이 통합당과 접전을 벌일 수 있는 곳에서 민주당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큰 정의당 후보가 캐스팅보트(결정권)를 쥘 수도 있다. 때문에 도내 선거 상황과 맞물리면 양당이 막판 후보단일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당 대 당 후보단일화는 아니더라도 후보 대 후보 간 단일화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창원 성산은 현역인 여영국(55·정의당) 의원과 강기윤(59·통합당) 전 의원의 재대결이 유력했지만, 김태호 전 경남지사 전략 배치설도 이어지면서 지형이 복잡해졌다. 통합당에서만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자칫 김 전 지사의 전략 공천이 야권 분열을 낳고, 후보 난립으로 이어지면 선거전은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워진다.

창원 성산은 선거 때마다 도내 정치권력을 거의 양분 중인 민주당·통합당에 더해 바른미래당·정의당·민중당까지 총출동하는 격전지다. '보수 대 진보의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된 지난해 4·3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의원이 45.75%(4만 2663표)를 득표해 45.21%(4만 2159표)를 얻은 강기윤 후보를 504표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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