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를 포함해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제3세계 영화 등을 아울러 다양성 영화라고 합니다. 상업영화와 달리 작품성, 예술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경남에서 다양성 영화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창원 씨네아트 리좀, 진주 인디씨네,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정도입니다. 몇몇 복합상영관 중에서도 더러 상영을 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신작 다양성 영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 영화 <1917>의 한 장면.  /스틸컷
▲ 영화 <1917>의 한 장면. /스틸컷

◇화려한 수상 경력, 실감 나는 전쟁 영화 = 이번 주 소개할 영화는 <1917>이란 영국 영화입니다.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독립예술영화관 중에는 창원 씨네아트 리좀에서 상영하고, 복합상영관 중에는 롯데시네마 창원과 김해부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적진을 뚫고 아군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두 병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쟁 영화입니다. 극본과 감독 모두 샘 멘데스가 맡았습니다. 이 감독은 원래도 영국에서 잘나가던 연극 연출가였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추천으로 <아메리칸 뷰티>(1999년) 감독을 맡으며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됐습니다. <1917>은 일단 수상경력이 화려합니다. 최근 외국 영화 시상식에서 <기생충>이나 <조커>, <결혼이야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할 수 있죠. 먼저 <기생충>이 단연 주인공이었던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촬영상, 음향믹싱상, 시각효과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유력한 후보인 <조커>를 제치고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외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향상, 미술상, 특수시각효과상을 휩쓸었고요. 72회 미국 감독 조합상 감독상, 32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 등 상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 <산상수훈>의 한 장면.  /스틸컷
▲ <산상수훈>의 한 장면. /스틸컷

◇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라고? = 최근 인연이 닿아 자료를 전달 받은 영화 <산상수훈>도 이 자리를 빌려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2017년 작으로 지난 3일 UN본부 세계종교화합주간 기념행사에서 상영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인 산상수훈은 예수 그리스도가 갈릴리 호숫가 산 위에서 한 설교를 말합니다.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입니다. 영화 기본 설정은 동굴 속에 모인 8명의 기독교인 청년이 신에 대해서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겁니다. 대화 내용이 흥미진진한 모양입니다. 종교와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한다네요. 놀라운 건 이 기독교 영화를 감독한 이가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 스님(유영의)이란 사실입니다. 그동안 영화를 제법 많이 찍으셨고, 불교와 관련해 쓰신 책도 많습니다. <산상수훈>은 단순히 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라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의 의미가 남다르기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로 로마 살레시안 교황청 대학교는 물론 뉴욕 유니언신학대학교와 미국 성공회 롱아일랜드교구 머서신학교에서 시사회를 진행했습니다. 또 미국 CNN에서 이 영화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영국 BBC에서는 대해스님 인터뷰를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장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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