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다섯째 주 조사 26% 기록
한국당 33% 1위·민주당 27%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부산·울산지역 국정 지지율이 2017년 집권 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진행한 1월 다섯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경·부·울에서 전 주(33%)보다 7%p 하락한 26%를 얻어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때 기록한 경·부·울 최저치(31%·3월 넷째 주)를 경신했다.

1월 둘째 주 37%를 획득한 후 2020년 들어 계속된 하향세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미의 부정 평가 역시 52%(1월 둘째)→54%(1월 셋째)→64%(1월 다섯째)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부정 평가치 64% 또한 집권 후 경·부·울 최고치다.

전국 지지율도 집권 후 최저치(39%·지난해 10월 셋째 주)보다 높긴 하나, 영남과 수도권 등에서 고전으로 47%(1월 둘째)→45%(1월 셋째)→41%(1월 다섯째)로 내림세인 건 마찬가지다.

하락 요인은 호전 기미 없는 경제 사정에 더해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논란, 반년 가까이 지속 중인 검찰과 갈등 등이 유력하게 꼽힌다. 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들(전국)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4%)을 1순위로 변함없이 지적한 데 이어, '인사 문제',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이상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미흡', '검찰 압박', '부동산 정책'(이상 5%) 등을 비판했다.

이 중 신종 코로나 문제는 이번(1월 다섯째 주) 조사에 처음 등장한 요인이며, '검찰 압박'도 지난달 8일 '윤석열 사단 학살'로 불린 법무부의 검찰 인사 직후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갤럽 측은 "우리 사회는 지난 2015년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그해 최초 감염자 확진 판정(5월 20일) 이후 2주 경과 시점에 확진자 36명, 사망자 3명, 격리 대상은 1600명을 넘었다"며 "2015년 5월 한 달간 40% 내외였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월 첫째 주 34%, 셋째 주 29%까지 하락했다가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고 했다.

경·부·울 정당 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이 33%를 얻어 한 달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도 경·부·울 1위와 30%대 지지율을 한동안 지켰으나, 1월 다섯째 주에 27%로 급락하며 4월 총선 전망을 어둡게 했다.

특히 민주당 전국 지지율 34%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갤럽은 지난주 '미투(Me too)'로 낙마한 원종건 씨, 부동산 투기로 부적격 대상이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민주당 총선 주자 관련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당도 영남에서만 선전했을 뿐 전국 지지율을 보면 겨우 20%대(21%)를 넘긴 수준이다. 바른미래당(2%)과 새로운보수당(2%)도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뚜렷한 진전 없는 보수통합이,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의원 탈당 등 심각한 내홍이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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