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방역대책본부 구성
선별진료 의료기관 등 대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도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진다. 경남도는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지금까지 상황 =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시 일부 의료기관에서 화난해산물시장을 다녀온 후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는 보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1월 1일 해당 시장을 즉각 폐쇄했다. 이후 우한시에서 폐렴 환자는 계속 늘었고, 11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 태국, 16일 일본 등 우한시 외 지역에서 우한 폐렴 환자 발생 보고가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 기준 우한 폐렴 환자 수는 최소 2798명으로 늘었다. 전날인 26일보다 785명 늘어난 수다. 중국(2744명), 아시아(한국 포함 10개국 44명), 아메리카(미국 3명), 유럽(프랑스 3명), 오세아니아(호주 4명) 등 전 세계에서 발생 보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 80명이 사망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이 27일 우한 폐렴 확진을 받으면서 총 4명이 됐다. 중국을 다녀와 14일 이내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국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다. 이 중 56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고 1명은 격리·검사 중이다.

◇도내 불안감 확산 = 경남지역에서는 아직 우한 폐렴 의심환자 보고는 없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4명 동선 파악 결과, 경남 지역과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지수(46·김해시 진영읍) 씨는 "남편이 29일부터 태국 장기 출장을 갈 계획이다. 중국 인접 국가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남편이 개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안심시켜도 불안은 크다"고 말했다. 이영준(42·창원시 의창구) 씨는 "설 연휴 직전 2월 봄 방학 기간에 계획한 중국 가족 여행을 취소했다. 2월에는 바이러스 피해가 잠잠해질지 모르겠지만, 뉴스로 중국인 위생 관리나 정부 대응을 접하고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상시 비상방역체계를 가동·운영 중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도 신속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의심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도내 20개 시·군 보건소와 27개 선별진료소 지정 의료기관의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증상자 진료 때 반드시 선별 진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도는 중국 방문 후 발열·기침·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전화상담실(1339)이나 보건소에 상담해 달라고 강조했다. 직접 병원에 올 수도 있는 환자에 대비해 출입구마다 안내 문구를 게시하고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행동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각 병원에 당부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 있는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고,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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