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차 공모 제안서 접수 시작
입찰 조건 완화 덕에 관심 커져

거제시가 장기간 표류하는 행정타운 터 닦기 공사 사업자 공모에 다시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가 불발된 데 이어 세 번째다.

시는 행정타운 조성 사업 터 정지 공사를 시행할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다음달 3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이 공사는 옥포동 산177-3번지 일원을 석산 개발 방식으로 다듬어 공공청사(경찰서·소방서 등)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땅(9만 6847㎡)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업자 측이 이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 상태 암석(233만㎥·추정치)을 골재로 팔아 공사비(378억 9000만 원)를 자체 조달해야 한다.

애초 사업자인 세경건설㈜ 컨소시엄(이하 세경)이 지난 2016년 9월 착공했으나, 공정이 12%에 그친 채 공사가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이에 시는 세경 측과 시행 협약을 해지하고, 지난해 8월 사업자 재공모를 했다.

그러나 세경 측과 거래한 하도급 업체의 유치권 행사 등으로 유찰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추가로 공모를 진행했으나 응찰자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선 두 차례 공모가 모두 실패하자 시는 '협약 3개월 이내 유치권 해결' 등을 빼고 사업 시행 기준을 완화했다.

사업자 측이 부담금(31억 7000만 원)과 골재 금액만 정해진 시기까지 시에 내도록 했다.

종전에는 사업자가 시에 내는 ㎥당 골재 단가에도 최저 기준을 뒀지만, 이번에는 이 기준을 없애고 자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입찰 조건이 달라지자 업체들도 전에 없던 관심을 보였다. 지난 1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설명회에 참가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새 사업자 선정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 중 서너 곳이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안서 접수 마감 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다음 달 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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