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도로 평년보다 0.9도 높아
양산·거제·남해 역대 최고기록
2~3월까지 따뜻한 날씨 예상

지구 온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경남 기후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부산·울산 연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양산·거제·남해지역의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부산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부울경 연 기상특성'에 따르면 경남·부산·울산 연평균 기온은 14.3도로 평년(13.4도)보다 0.9도 높아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북쪽 찬 공기 영향을 자주 받는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7도 이상 높았고, 여름철 불볕더위는 전년에 비해 심하지 않았음에도 연평균기온은 높았다.

지난해 연평균 최고기온(매일 최고기온의 평균)은 20.2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평균 최저기온은 9.4도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지난 46년 동안 경남·부산·울산 연 평균 기온이 높았던 상위 10개 해 중 8개가 2000년대 이후다. 2016년 14.4도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으며, 2019년(2위·14.3도), 2007년(3위·14.3도), 2004년(5위·14.2도), 2015년(6위·14.1도), 2017년(7위·14도), 2013년(9위·13.9도), 2009년(10위·13.9도) 순이다.

특히 도내 김해·양산·밀양지역은 연평균 기온 상승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시·군별 집계에서 2019년 연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한 곳은 총 3곳으로 양산(15.4도), 거제(15.6도), 남해(15.2도) 지역이다. 지난해 연평균 최고기온이 1위를 차지한 지역은 양산(21.3도), 김해(21.1도), 거제(20.5도), 산청(20.2도)이다. 다만, 이들 기온 측정 지점과 순위는 통영 진주 김해 양산 거창 합천 밀양 산청 거제 남해 울산 부산만을 집계한 것이다.

기후 변화는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총 29개 태풍 중 7개 태풍(평년 3.1개)이 한반도에 피해를 줘 '영향 태풍 수 역대 1위'(1950년·1959년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5호 다나스(경남지역 영향일 2019년 7월 19~20일) △제8호 프란시스코(8월 6일) △9호 레끼마(8월 10~11일) △10호 크로사(8월 15일) △13호 링링(9월 6~7일) △17호 타파(9월 22~23일) △18호 미탁(10월 2~3일) 등이다. 10월 초 다소 늦게까지 태풍 영향을 받은 것이 또 다른 특징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가을(9~11월) 영향 태풍 수(3개)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따뜻한 날씨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부·울·경 3개월 전망에서 1~2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3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극한 기상은 더 빈번하게, 불확실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예측 변동이 큰 상황 속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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