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초 2~6학년 각 1학급뿐
석산초 새 학기에도 '과밀'
통합 부작용 우려 못 씻어

과밀학급 해결을 위해 경남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이 추진한 초·중통합학교가 학생 수가 적어 반쪽짜리로 첫 학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동면 석·금산지역에 오는 3월 개교하는 금오초·중통합학교는 최근 석산초와 함께 입·전학생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그 결과 15일 현재 금오초는 1학년 120명(5학급), 2학년 22명(1학급), 3학년 26명(1학급), 4학년 26명(1학급), 5학년 5명(1학급), 6학년 20명(1학급)으로 편성됐다.

애초 금오초는 학년별로 4학급씩 모두 24학급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학군 배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입학하는 1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석산초 전학생이 부족해 학사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석산초 역시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올해 석산초는 1학년 276명(10학급), 2학년 359명(12학급), 3학년 353명(12학급), 4학년 311명(11학급), 5학년 254명(9학급), 6학년 228명(9학급)으로 편성됐다.

지난해보다 전교생은 1854명에서 1781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학급 수 역시 1학급 줄어 63학급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라 학교 신설을 추진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금오초·중통합학교가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다.
▲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금오초·중통합학교가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다.

신도시를 조성한 동면 석·금산지역은 30∼40대 젊은 학부모 유입이 늘어나면서 과밀학급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결국, 교육청은 석산초 인근 중학교 터를 초·중통합학교로 도시계획까지 변경해 학교를 신설하고 통학구역을 조정했지만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도심형 초·중통합학교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교육청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생활할 때 학교·성폭력, 위화감 조성 등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생활·학습공간을 나누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도 기대했던 전학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예비소집 결과는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어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데 별다른 영향이 없다"며 교사 배정 등 개교를 위한 후속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전학을 결정한 학부모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한 학부모는 "둘째가 금오초에 입학해 첫째와 함께 학교를 다니도록 전학을 결정했는데 신설 학교라 깨끗한 시설이나 젊은 선생님 열의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생각보다 전학생이 적어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변수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과밀학급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양산에서 처음 운영하는 초·중통합학교인 만큼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관심을 두고 학사운영에 참여해 좋은 학교를 만들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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