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엘 피지컬 코치 올해 주도
공 차는 체력훈련 팀워크 키워
감독, 적정 체중 엄격하게 관리

설기현 감독 취임 후 경남FC가 많이 달라졌다. 구단 소식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달라진 모습이다.

함안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되는 훈련도 크게 달라졌다.

하파엘 피지컬 코치 주도로 진행되는 훈련은 아직 전술을 입히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체력 훈련인데도 직접 공을 다루면서 체력은 물론, 공간감각과 위치선정 등까지 호흡을 맞추도록 짜인 훈련 시스템이다.

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로 진행되는 하파엘 코치의 훈련 시스템은 대체로 구보-스트레칭-공돌리기 놀이-패스훈련-공간훈련-마무리 구보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훈련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공돌리기-패스-공간 훈련이 모두 직접 공을 다루면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브라질 출신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등에서 축구 선수 피지컬 관리 연수를 받은 하파엘 코치는 지난 2018년 8월 경남에 왔지만 호성원 피지컬 코치의 훈련 방식과 차이를 보이면서 크게 중용되지 못했다. 부상 선수 재활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던 것.

▲ 경남FC 선수들이 하파엘(왼쪽 모자 착용) 피지컬 코치의 지시에 따라 훈련하는 모습. /정성인 기자
▲ 경남FC 선수들이 하파엘(왼쪽 모자 착용) 피지컬 코치의 지시에 따라 훈련하는 모습. /정성인 기자

올 시즌 하파엘 코치는 일부 선수들이 "정말 신들린 모습이다. 저러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로 훈련에 혼신의 힘을 을 다하고 있다. 이런 훈련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대만족'이다. 이 같은 훈련 방식은 설 감독은 물론, 새로 영입된 코치진과 논의해가면서 정하고 있다.

양지원 골키퍼(GK) 코치 주도로 진행되는 GK 훈련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훈련 시작하면서 공돌리기 놀이부터 시작해 다양한 각도에서 날아오는 공을 막아내는 실전 훈련까지 코치와 선수 모두 함께 하면서 팀워크도 다지고 있다.

체력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체격 관리도 엄격해졌다. 매일 체중을 점검하고 있다. 2018년 경남 공격의 핵심이었던 말컹은 시즌 중반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체력 저하와 경기력 부진을 겪은 적이 있다. 이런 일을 미리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일정 범위 이상의 체중 증가가 있을 때는 자기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개인 맞춤형 식단 조절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한 설 감독이지만, 야간에 과도한 간식 섭취 등 자기관리를 못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원칙을 제시했다.

설 감독은 하파엘 코치에게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작은 부분이다. 실수로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팀과 맞붙더라도 체력에서 밀리면 참을 수 없다"며 강한 책임감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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