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임이사장 겸 출마자 주장
용지 사전에 유출된 정황 제시

지난 11일 열린 진주행복신협 이사장 등 임원 선거에서 같은 형식으로 기입한 투표용지 수천 장이 나와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행복신협 현 상임이사장이자 선거에 출마한 최모 씨는 14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를 살펴본 결과 수천 장의 용지가 같은 형식으로 기표돼 부정선거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상대 이사장 후보의 선거운동원 ㄱ 씨가 이사장·감사·이사들의 번호와 이름을 적어 지인들에게 '중간번호만 찍으세요'라는 문자메시지(카톡)를 보냈다"면서 "이는 이사장의 선거운동원은 감사·이사 등의 선거는 할 수 없다는 선거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 행복신협 현 상임이사장이자 선거에 출마한 최모 씨가 14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행복신협 현 상임이사장이자 선거에 출마한 최모 씨가 14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종현 기자

또 "ㄱ 씨가 발송한 카톡 내용을 보면 상임이사장(1번)과 감사(2·3번), 이사(2·3·4·7·8번)의 기호와 이름을 쓰고 투표용지 모양에 빗금을 쳐서 그곳에 기표를 하라고 했다"면서 "투표용지는 외부인이 알 수 없는 형식이며 내부 직원의 협조가 없으면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개표 때 이사 투표용지에서 2·3·4·7·8번을 찍은 용지가 잇따라 나오자 이 용지를 분류했는데 총 투표지(4973장) 중 2000장 이상이 나왔다"며 "이런 똑같은 형식의 기표가 수천 장 나온 것은 조직적으로 불법선거가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 투표는 5명까지 중복기표가 가능하다.

그는 "이 문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렸고 이후 상대 이사장 후보의 선거운동원 9명이 한꺼번에 사퇴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직적으로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신협중앙회에서도 불법선거라고 진주행복신협 선거관리위원장에게 통보했지만 고발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경찰 등에 고발 조치 등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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