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실패 탓 하위권 탈출 발목
KBL 최근 4쿼터까지 접전 양상
차근차근 쌓는 '1점 가치'커져

창원LG가 야투 성공률도 그렇지만 자유투에서 잦은 실패를 하면서 하위권 탈출에 발목 잡히고 있다.

지난 5일 인천전자랜드와 벌인 홈경기에서 LG는 1점 차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자유투 19개를 얻어 12개를 성공시키며 75%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17개 중 14개를 성공시켜 성공률 82%.

이날 팽팽히 맞서던 4쿼터 종료 8분 41초. LG가 64-6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희재의 파울로 상대 트로이 길렌워터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전자랜드가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였지만, 길렌워터는 첫 번째 자유투를 실패하고 두 번째에는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결국 전자랜드는 8분 15초를 남기고 감낙현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길렌워터의 자유투 실패가 아쉬웠던 순간이다.

한때 스코어는 66-71, 5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6분 2초를 남기고 LG 마이크 해리스 3점슛이 림을 관통하며 69-71로 역전 가시권까지 쫓아갔다. 34초를 남기고 캐디 라렌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78-80으로 추격했고,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라렌이 길렌워터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일단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갈 마지막 기회였다. 첫 번째 공이 림을 통과하자 관중들은 숨을 죽인 채 두 번째 공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LG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7.5(리그 1위)개 자유투를 얻어내며 72.4%(리그 5위)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팀 기록으로 봐서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개인부문에서도 자유투 성공률 10위 안에 LG 선수 4명이 들어있다. 김준영과 정준원을 비롯해 송창무(서울SK), 최진광(부산KT)이 100% 성공률로 공동 1위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당 평균 얻는 자유투가 1개 미만이라서 의미있는 순위는 아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김시래가 경기당 평균 4.5개를 얻어내 4개를 성공시키며 89.5%로 9위, 조성민이 경기당 0.8개에 0.7개(성공률 88.9%)로 공동 10위이다.

LG는 김시래가 부상으로 빠지기 전에는 종종 파울 작전을 쓰기도 했다. 특히 경기에서 뒤지고 있는 4쿼터 막판에는 김시래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몰아주면서 김시래는 무리하다 싶을 만큼 골밑으로 파고들며 파울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후 얻은 자유투로 득점을 올리겠다는 작전은 상대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최강의 무기였다. 성공률 90%대를 넘나드는 김시래의 적극성을 LG 구단이 잘 활용하는 것이었다.

최근 KBL에서는 대부분 4쿼터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전반전부터 차근차근 쌓은 자유투 득점의 가치는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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