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없이 밤에도 운영 중 불 밝히고 접근성 높일 것"

24시간 청소년 전용 쉼터를 표방한 '다온'이 늦은 밤 청소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돼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다온은 2일부터 24시간 불을 환히 밝힌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28일 청소년 문화놀이터이자 쉼터인 위카페(Weecafe) 다온을 개관했다. 다온은 학교 밖에서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공간 확보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24시간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다온 1층 북카페 운영시간이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표기돼있고 밤에는 불이 꺼져 있어 24시간 운영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시민은 "밤에 갈 곳이 없거나 위급한 청소년이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불이 꺼져 있으면 찾지 않게 된다. 가출 청소년이 모이는 합성동이란 위치 특성때문에 처음부터 24시간 운영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청소년 쉼터 '다온'.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 마산회원구 청소년 쉼터 '다온'. /경남도민일보 DB

도교육청은 지난 8월 쉼터 위탁운영기관으로 재단법인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을 선정했다. 양 기관 협약서 제9조(근무시간)는 '다온 운영 시간은 24시간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채용한 전문 인력과 자원봉사자 등을 최대한 활용해 24시간 운영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온 측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라며 청소년들이 이를 알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서현 다온 센터장은 "개관 이후 직원 2명이 매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상주하고 있다. 밤에 사람도 없는데 불을 밝힌다는 주민 민원에 불을 끈 적은 있지만, 2층은 불을 켜고 1층에 연락처를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다온은 24시간 운영 원칙을 세웠지만, 청소년이 이곳에서 잠은 자지 않고 숙식할 수 있는 시설과 연계해 지원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에 김 센터장은 청소년들이 24시간 쉼터 운영을 알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개관 이후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고 주민 인식 개선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며 "1층에 연락처를 남겨주고 직원이 상주하지만, 휴대전화가 없는 위급한 청소년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조만간 비상벨을 설치하고 24시간 다온 카페 불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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