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대 전환 압박 유사
"정규직 연대해 논의를"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이미 폐쇄된 군산공장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31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 반대, 1교대 전환 중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군산비정규직지회와 부평비정규직지회가 함께했다.

이완규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장은 창원공장이 2018년 폐쇄한 군산공장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우려했다.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 12월 23일부터 생산공정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고, 비정규직 585명을 12월 31일 자로 해고했다. 한국지엠은 생산공정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해야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며 노동조합을 압박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폐쇄되기 전까지 이 같은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완규 지회장은 "아직도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상황은 군산공장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 이완규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장이 지난달 31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대량 해고 반대 문화제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이완규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장이 지난달 31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대량 해고 반대 문화제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 지회장은 "군산공장도 폐쇄 이전에 생산공정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다. 당시 회사는 교대제 전환을 하지 않으면 신차 배정을 받을 수 없다며 압박했다"며 "창원공장도 회사는 교대제 전환을 해야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미 폐쇄된 군산공장과 지금의 창원공장은 상황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들이 원청인 한국지엠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낸 것도 상황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군산공장 비정규직 8명은 이 소송에서 이겨 현재 항소심인 서울고등법원에 계류 중이고, 이 항소심 선고가 오는 10일에 나온다. 또 별도로 군산공장 비정규직 125명이 같은 소송을 한국지엠 본사(부평)가 있는 인천지방법원에 냈고, 현재 심리 진행 중에 있다.

창원공장 비정규직들도 한국지엠을 상대로 같은 소송을 냈고, 이미 대법원뿐만 아니라 1심에서도 승소한 상태다.

이 지회장은 "창원공장은 다마스, 스파크 등 차종을 생산해 왔는데 계속해서 신차 배정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새로운 신차 배정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며 "군산공장도 신차 배정을 받지 못하다 결국 폐쇄됐다"고 했다.

그는 정규직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했다. 창원공장 정규직 노조가 교대제 전환에 합의하지 않은 현 상황을 두고 "군산공장과 달리 창원공장은 교대제 합의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서부터 연대해 군산공장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 당장의 순간만 넘기려하면 군산공장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상황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공장 폐쇄 업무를 주도했던 김선홍 본부장은 현재 창원공장 본부장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