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밀양아리랑 세계화 사업
송소희·함춘호밴드 등 참여
다양한 장르 음원 5곡 개발

'정든 님∼ 정 들은 것 가득 놓아∼ 기꺼이∼ 아득히∼ 걸어가네∼/ 무심한∼ 나의 님아 어둔 밤 삭이고∼ 기꺼이∼ 가련히∼ 와주면 안되겠소∼'.(송소희 '밀양아리랑 설화(雪花)' 중)

'밀양아리랑'이 오케스트라가 가미된 국악, 재즈트로트, 클래식, 전자기타 록, 아카펠라 선율로 새롭게 창조됐다. 밀양아리랑을 대중화하고 세계화하고자 밀양시가 개발한 다양한 장르의 음원 5곡이 16일 처음 밀양에서 공개됐다.

올해 초 밀양시 문화예술과 팀원들과 밀양문화재단 관계자들은 민요인 밀양아리랑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곁들인 음원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밀양문화재단은 공개경쟁입찰로 음원개발 업체인 아이디어랩을 선정해 다채로운 음원 개발을 시작했다. 아이디어랩은 공공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업체로, 한국문화재단 2019 궁중문화축전, 태양의 서커스, 아마데우스 노트르담 드 파리, 조수미 공연, 평창겨울음악제 등에 참여했다. 음원 개발 완료까지 예산은 1억 1000만 원을 투입했다.

▲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밀양아리랑 설화'를 불렀다. /창원문화재단
▲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밀양아리랑 설화'를 불렀다. /창원문화재단

개발한 음원 5곡은 다섯 장르의 국내 대표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전통적인 밀양아리랑 감성을 현대적이면서 젊은 감성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전통 리듬을 최대한 살려 밀양아리랑 브랜드와 이미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었다.

국악 버전 '밀양아리랑 설화(雪花)'는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곡이다.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 음악감독과 <아리랑 콘체르탄테> 앨범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곡가 이지수가 호흡을 맞춰 밀양아리랑에 무한한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60인조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가 곡에 웅장함을 더했다.

송소희의 '밀양아리랑 설화'(https://youtu.be/2Cvdk4DzjI0)는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선발매됐으며 유튜브에서 음원과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015년 발표된 이지수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밀양아리랑 서곡'과 비교해 들어볼 만한 작품이다.

재즈트로트 버전은 <미스트롯>으로 주목받은 숙행이 스카재즈풍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밀양아리랑을 선보였다. 빠른 템포로 시작하며 흥을 돋우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느린 템포로 아리랑 선율을 타고서 빠른 템로로 다시 돌아가 마무리하는 곡이다.

클래식 버전은 바이올린·피아노 듀오인 배영미·전주희 씨가 맡았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흥겨움과 애잔함을 동시에 연주해 우아한 매력을 지닌 밀양아리랑을 선사했다. 슬픈 바이올린 연주로 끝나는가 싶다가 마지막에 빠른 선율로 강하게 매듭지어 밀양아리랑의 '희망'을 표현하는 듯하다.

▲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밀양아리랑 설화'를 불렀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뮤직비디오
▲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밀양아리랑 설화'를 불렀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뮤직비디오
▲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밀양아리랑 설화'를 불렀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뮤직비디오
▲ 국악소녀 송소희가 밀양아리랑 선율에 창작 멜로디와 가사를 녹여 애절함과 서정성을 함께 표현한 '밀양아리랑 설화'를 불렀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뮤직비디오

록 버전은 국내 최정상급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이끄는 함춘호밴드가 '아리랑 랩소디'에 밀양아리랑을 가미해 강렬한 사운드로 연주했다. 전자음이 느껴지는 기타 소리에, 아주 빠른 템포로 중간중간 밀양아리랑 리듬을 상기시켜 주는 게 특징이다.

아카펠라 버전은 2000년 결성된 대한민국 혼성 5인조 아카펠라 음악 그룹 '메이트리'의 곡이다. 처음엔 남성의 저음으로 시작해 청아하고 고운 여성의 밀양아리랑 멜로디가 어우러지는 화음이 일품이다.

시는 이 다섯 가지 밀양아리랑 음원 공개 발표 공연 '동지섣달 꽃 본 듯이'를 이날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무대에 올렸다. 이 콘서트는 밀양아리랑 세계화 콘텐츠 개발사업 중 '밀양아리랑 음원개발' 사업의 하나다. 콘서트에는 음원을 발표한 송소희, 숙행, 함춘호밴드, 메이트리, 배영미·전주희 듀오가 직접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밀양시 관계자는 "개발 음원별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영상은 발표공연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노출됨과 동시에 세계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밀양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창작 국악뮤지컬을 만들고,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음원 개발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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