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관련 '중대 시험' 잇따라
"크리스마스 선물" 의미 촉각
시험 발사·협상 중단 등 예상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고 14일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과 연결 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특히 미언론들은 이번 시험 발표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미국 대북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점에 주목,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차원으로 풀이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와 관련, '핵'을 직접 언급하며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선언한 것을 두고서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각) '북한이 2번째 '중대한 시험'을 핵무기 프로그램과 연계시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대북 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이번 시험이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시험이 비건 지명자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설정한 12월 31일 시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에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추가 협상 및 새로운 양보를 압박하는 가운데 6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이러한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연합뉴스

특히 자신들의 '우주 프로그램'이 평화로운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에도 불구, 이는 ICBM 기술을 확립하고 시험하기 위한 위장술이라는 게 미국과 그 동맹들의 판단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때문에 동창리에서의 활동 재개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의 당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위성을 탑재한 또 다른 장거리 로켓 발사 또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북한이 위성 발사나 ICBM 시험 발사로 '회귀'한다면 이는 북한의 핵실험·ICBM 시험 발사 중단을 주요 치적으로 여겨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며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일주일도 안 돼 두 번째 시험을 했다면서 7분간 시험이 진행됐다는 북한의 발표가 이번 시험이 지난 7일 때와 유사한 '로켓 엔진 시험'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반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을 위협해왔다면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 북한이 거론한 ICBM 시험 발사나 위성 발사, 또는 미국과의 핵 협상 중단 공식결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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