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과제도 톺아야…'탈 성 고정관념' 앞장 주문
지역문화계 현안 더 관심을…기사·제목에 영어 줄이길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한 북카페에서 12월 평가 회의(11월 기사 대상)를 했다. 지면평가위원회는 '경남퀴어축제' '한국지엠 대량 해고' '대입 제도' '자치분권' 관련 기사에 특히 의견을 쏟아냈다. 18기 지면평가위원회는 이번 회의를 끝으로 1년간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경남도민일보는 내년에 활동할 제19기를 구성할 예정이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한 북카페에서 12월 평가 회의를 했다. /정현수 기자 dino999@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한 북카페에서 12월 평가 회의를 했다. /정현수 기자 dino999@

◇김기환 위원 = '각 기업 꼭 맞는 옷 입혀야 제조업 살아난다(주찬우 기자)'. 이 기사는 경남의 스마트공장 구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했다. 스마트공장 장점과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 가능성을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리고 자동화 또는 노동 수요 감소로 연결 짓는 선입견을 지적하는 조언들도 눈에 들어온다. 경남의 스마트공장 도입은 양적인 면에서 적어도 타 광역단체와 비교해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질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지금이 그 시점이라 생각된다. 또한 스마트공장 성공 사례를 기사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찾는 취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춘석 위원 = '국립현대미술관을 마산해양신도시에(이동욱 기자)'. 마산·창원·진해 예총과 미협 관계자들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하자며 기자회견을 했다. 이 문제는 시정발전연구원에서 용역비 5000만 원을 들여 기본계획 용역사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한다.

해양신도시라 명명한 인공섬은 지난 마산시정의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탄생한 땅이다. 이를 두고 그동안 많은 논란을 빚었다. 땅 크기가 20만 평인데 미술관 하나 지어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도시 계획적 측면,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이 분관을 더 둘 계획과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후속 기사가 필요하리라 본다.

◇손제희 위원 = '수소발전소 진실 혹은 오해(이현희 기자)'.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가 자주 언급되는데, 시민으로서 궁금하던 부분을 긁어 준 기사였다. 수소발전소를 짓는 문제는 주민 삶터의 안전과 직결된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 이익을 우선하는 민간사업자가 지자체나 주민 소통 없이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 견해를 잘 대변한 기사였다.

'인생 수업, 바둑 수업(조용성 경남바둑협회 전무이사)'. 이 연재는 우리에게 일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푸는 여유·실마리를 준다. 나는 바둑을 잘 모른다. 포석·묘수·미생 등 바둑에서 유래된 다양한 말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다시 한번 당부드리지만, 경남도민일보가 '기사와 사진에서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여성의 모습'에 대해 더 적극적인 의지를 뒀으면 한다.

◇이우기 위원 = 영어가 기사·제목에 너무 많다. '골든타임→황금시간' 'IC→나들목' '팸투어→초청 홍보 여행'으로 표현하면 된다. 영문자를 전혀 읽지 못하는 이도 많다. 이에 예를 들어 'LED'는 '엘이디(LED)', 이런 식으로 표기했으면 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누리소통망(SNS)'으로 표기하길 제안한다.

'유통 공룡 꺾은 동네 슈퍼, 신선식품 승부수 통했다(류민기 기자)'. 대단히 반갑고 신선한 기사다. 이런 기사를 많이 발굴해 보도해 주면 좋겠다. '토종 박하 창녕 부곡온천특구에 활력(이수경 기자)'. 우리 주변에서 열심히, 뚜렷한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을 소개한 따뜻한 기사이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면서 응원해 주면 좋겠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7일 12월 평가 회의를 끝으로 1년간의 역할을 마쳤다. (왼쪽부터) 성춘석 위원장, 이일균 편집국장, 손제희 위원, 구주모 대표이사, 이우기 위원, 이재성 위원, 송정훈 위원, 정현수 문화체육부장. /남석형 기자 nam@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7일 12월 평가 회의를 끝으로 1년간의 역할을 마쳤다. (왼쪽부터) 성춘석 위원장, 이일균 편집국장, 손제희 위원, 구주모 대표이사, 이우기 위원, 이재성 위원, 송정훈 위원, 정현수 문화체육부장. /남석형 기자 nam@

◇이재성 위원 = 보편적이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유명 예술인 중심의 순수예술, 스타를 중심으로 한 대중예술, 지역에서 자생력을 안고 창의성을 표현하는 예술인들…. 이러한 부분은 경남도민일보 문화면을 통해 조명돼 왔다. 문제는 문화예술인의 삶의 질 향상이다. '문화예술은 배고픈 것'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다양성 아닌 획일성을 추구하는 정부·지자체·기관들의 접근 전환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한 예술인 모임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 로컬을 외치기 위해선 협업·연결망이 더욱 이뤄져야 한다. 경남도민일보가 문화계의 이러한 제도적 문제, 지속 가능성, 관점·시선 등에 대해 더 관심 두길 바란다.

◇최희태 위원 = '가습기 살균제 지난 1년간 107명 사망(이혜영 기자)'. 사회적 참사였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대중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이 우선인데,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임을 짚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깨우친 기사이다.

'물량 많을 땐 회사 배불리고 이제 와서 해고라니(박종완 기자)'.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인터뷰를 전면에 실었다. 대량 해고를 예고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문제를 계속 다루고, 1면에 노동자 요구를 전한 경남도민일보 노력에 감사하다.

경남도민일보는 노동 핵심 현안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노동 기사 가운데 복잡하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도 많다. 독자 시각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으면 한다.

◇참석 = 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우기·이재성 위원
◇보고서 제출 = 김기환·성춘석·손제희·이우기·이재성·최희태 위원
◇참관 = 구주모 대표이사, 이일균 편집국장, 정현수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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