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시주총서 안건 다룰 듯
벌써 선수 이적 물밑경쟁 감지
내년 예산 등 계획 수립 시급

2부리그 강등은 현실이 됐다. 경남FC의 쌍두마차는 부재 중이다. 조기호 대표이사는 1주일간 연가를 냈다. 김종부 감독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년 2부리그를 준비해야 하는데,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곳은 경남FC 프런트다. 프런트는 흔들림 없다. 9일 한 직원이 아침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다가 팀장에게 호되게 꾸짖음을 당했다. 지금 울고 있을 상황이냐는 거였다.

◇내년 계획 수립 = 당장 내년 예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말컹 중국 이적 외상값 20억여 원이 내년 초 들어올 테지만 경남도 애초 예산 40억 원을 보태도 60억 원에 불과하다. 도는 지난해 수준의 지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2부리그에 그만한 지원을 할지는 누구도 장담 못 한다. 2017년 2부리그에서 뛸 때, 도 지원을 포함한 총예산이 70억여 원이었다.

내년 예산 최대 규모를 70억~80억 원에서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경남 서포터스들이 내년에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경남을 응원하겠다고 했다는 점이다.

당장 대표이사나 감독의 거취가 밝혀지지 않아 구단의 내년 계획 수립이 자칫 뜬구름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내년 계획 수립의 초안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 그 계획 중에는 동계 전지훈련 계획도 포함된다.

◇대표이사·감독 선임 = 아직 경남의 수뇌부 거취는 결정된 것이 없다. 조 대표이사는 8일 경기에서 패한 후 선수들을 다독이는 어떠한 행동도 없이 바로 퇴근한 후 1주일간 연가를 내고 사라졌다. 김 감독은 "모든 게 감독 책임"이라고는 말했지만,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우선 시급한 게 감독 선임이다. 이미 다른 구단에서 경남 선수 빼가기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제리치와 쿠니모토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는 2~3개 구단에서 꽤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심지어 조 대표이사가 전북 관계자에게 전화해 제리치와 쿠니모토를 사가라고 제안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준범, 하성민, 고경민, 손정현 등에 대한 이적 타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를 지켜야 하고 누구를 내보내야 하는지는 감독의 전략·전술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으로 내년을 치르든, 교체되든 빠른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이사는 후 순위다. 이미 다른 구단은 선수단 구성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활발하게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2부로 떨어진 경남이 욕심 나는 선수를 100% 지켜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어쨌거나 새 감독의 구상을 최대한 지켜줄 필요가 있다.

◇17일 이사회·임시주총 주목 = 경남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이사회, 11시 임시주총을 연다.

가장 큰 안건은 정관 개정이다. 현행 "경남도체육회장이 당연직 구단주가 된다"라는 항목을 "경남도지사가 당연직 구단주가 된다"로 바꾸려는 것이다. 민선 경남체육회장이 들어서게 됐을 때 체육회 지분의 가장 많은 부분을 점유한 체육회의 전횡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올 시즌 성과와 함께 대표이사와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안건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조 대표이사가 내년도 임원의 보수 한도를 올해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증액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조 대표가 임기를 계속 이어가려 한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이사회와 임시주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