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급·가공·조립 망라
수주 확대·인수합병 급성장
내년 코스닥 상장 준비 박차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대표 케네스민규리·이하 켄코아)는 사천에 본사를 둔 항공우주전문기업이다.

켄코아는 항공기 부품 원자재 공급부터 가공, 조립, MRO(정비)까지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천 본사 이외에 미국 캘리포니아와 조지아에 '캘리포니아 메탈'(원자재 물류센터 운영)과 '켄코아 USA(가공 및 판금 사업장 운영·보잉 및 록히드마틴 Tier1 공급업체)'를 미국 지사로 두고 있다.

미국 출장 중인 케네스민규리 대표를 대신해 정재한 전무를 만나 회사의 성장비결과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정 전무는 비즈니스 관계로 이 대표와 알고 지내다, 의기투합해 사천에 켄코아를 설립한 산증인이다.

켄코아는 2013년 경남테크노파크 사천 항공우주센터 내 입주기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사천시 외국인 투자단지 및 종포일반산업단지에서 2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력이 채 10년도 되지 않은 기업임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정 전무는 '무지막지할 정도의 성장세'라는 표현을 썼다.

켄코아에 따르면 2014년 설립 당시 1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연결 기준)은 약 5년 만인 지난해 300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2019년에는 500억 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수주 확대에 인수합병(M&A) 효과가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항공우주전문기업 사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정재한 전무가 사천본사에서 생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주찬우 기자
▲ 항공우주전문기업 사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정재한 전무가 사천본사에서 생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주찬우 기자

국내 항공기부품사 대다수는 대기업의 일감을 받아 성장해왔지만, 켄코아는 2016년 조지아메탈크래프트를 인수하는 등 성공적인 M&A를 통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글로벌 수주를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직원, 사장 2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직원 수만 320명(미국 포함)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든 직원은 정규직이다. 정 전무는 "임시직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쓸 수도 있지만, 대부분 관내 학교 졸업생을 채용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켄코아는 올해만 1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전무는 "해마다 2배씩 회사를 키우는 목표를 달성해왔다. 국내 항공우주 기업 중 최단기간 초고속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기업 규모가 커진 것만은 아니다. 항공분야에서 보잉, 록히드마틴, 프랫앤드휘트니에 직접 납품하는 티어1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우주 항공분야에서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 X에 직접 원자재(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켄코아는 중소기업 최초로 공군비행실습용훈련기(KT-100) 완제기를 조립해 납품했다. 2016년 KT-100 23대를 납품한 데 이어 대한항공과 협력해 중고도 무인 정찰기(MUAV) 사업에도 참여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서 개발 중인 개별 섹션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켄코아는 KT-100 같은 완제기를 직접 생산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켄코아가 운영을 맡은 한국항공물류센터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정 전무는 "물류센터는 항공기와 우주로켓에 쓰이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등 특수강 원소재와 부품 등을 취급하게 되는데 중소업체들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답게 직원복지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송년회도 개최하고, 수평적 조직 관계도 켄코아만의 강점이다.

켄코아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항공산업의 새로운 플랫폼 제시다.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고, 국내 항공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켄코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켄코아는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기업 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항공우주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트폴리오도 세워놓고 있다. 켄코아는 최근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157만 2330주를 공모한다.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900만 3653주다. 상장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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