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 아름다운가게 간사
1989년부터 30년간 이어와
"헌혈 저조…공가제 도입을"

경남에서 처음으로 400회 헌혈자가 탄생했다.

최명(47) 아름다운가게 창원사파점 간사는 28일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2층 헌혈의 집에서 400번째 헌혈을 했다.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최 간사가 이날 진행한 400회 헌혈은 경남지역 최초 기록이다.

최 간사는 고등학생이던 1989년 6월 학교를 찾은 헌혈차에서 처음 수혈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돕고자 피를 뽑았다. 최 씨의 남다른 헌혈 사랑은 첫 헌혈 때 겪은 특별한 경험이 몸을 이끌어서다. 이후 2002년 12월 100회, 2008년 200회, 2014년 300회 등 30년간 꾸준히 헌혈을 했다.

400회 헌혈 흔적인 증서는 현재 100여 장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지인들의 도움 요청으로 모두 기부했다.

최 씨는 첫 헌혈 때 받은 헌혈증으로 백혈병 환자를 도왔던 일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지속해서 헌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간사는 "400번째 헌혈을 앞두고 그 아이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하늘에 있을 그 아이에게 '오빠 칭찬 좀 해줘'하고 생각했다"며 "내 몸이 건강하기 때문에 헌혈을 할 수 있다. 적정나이인 만 65세까지 헌혈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왼쪽) 아름다운가게 창원사파점 간사가 28일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2층 헌혈의 집에서 400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최명(왼쪽) 아름다운가게 창원사파점 간사가 28일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2층 헌혈의 집에서 400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최 간사는 한 달에 한 번가량 전혈은 물론 2주마다 할 수 있는 성분 헌혈 등으로 한 해 20회 이상 헌혈을 하고 있다. 또 헌혈을 위해 철저히 몸관리도 해오고 있다. 깨끗한 혈액을 기증하고자 헌혈 주기를 앞두면 술과 고기는 멀리한다.

그는 중년층, 그리고 여성의 헌혈을 독려했고 특히 공무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권장했다. 이를 위해 헌혈공가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10대와 20대가 헌혈의 70%를 차지한다. 반대로 보면 중장년층의 헌혈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헌혈공가제 등을 도입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대안정치연대) 의원에 따르면 헌혈 공가제를 도입한 공공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포함)은 전체 306곳 중 33%인 100곳에 불과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도입률도 52%에 그쳤다.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재청, 원자력안전위원회, 인사혁신처, 통일부 산하기관 도입률은 0%였다.

최 간사는 "헌혈공가제는 헌혈을 하는 대상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헌혈을 한 뒤에는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도지사님과 창원시장님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들께서 적극 나서준다면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 간사는 앞으로 건강한 헌혈은 물론 헌혈 문화 확산과 생명나눔운동이 지역사회에 고루 퍼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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