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소비형 인간'이다.

이러한 습관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마도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부터였던 것 같다. 부모님 용돈에 의존하던 학생에서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되고부터 '소비'의 행복함을 알게 됐다.

언제부턴가 집에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택배 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철마다 입지도 않는 옷이 늘어 옷장이 터질 지경이 됐지만 좀처럼 몸에 밴 습관을 없애긴 어려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념해 주문한 운동화의 배송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딩동' 하고 울린다.

최근 습득한 지식을 그대로 활용하는 사람을 '소비형 인간'으로 표현한 칼럼을 읽었다.

의사나 변호사 등의 직업군이 이에 속하며 돈 버는 것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아마, 나에게 해당하는 기자 직군도 매일 새로운 기사를 쓰다 보니 창조적 인간으로 착각만 할 뿐이지, 실제론 소비형 인간에 가깝지 않나 싶다.

반대는 '창조형 인간'이다.

학창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친구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린 경우가 이에 해당하지 싶다.

최근 BNK경남은행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자 모든 영업점 가운데 80%를 지문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브랜치 영업점으로 전환하고, 모든 문서를 전자서식으로 처리하고 단순 업무는 로봇 행원이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 소비형 인간인 은행원의 수명도 멀지 않아 보인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소비형 인간이 대접받던 시대는 사라지고, 조만간 미래에 창조형 인간이 대세인 시대가 올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쇼핑몰 클릭 대신 작지만, 창조적인 일을 하나씩 찾아 시도해봐야겠다. 아직 살아야 할 시간이 살아온 날보다 많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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