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1조 2000억 원 이어
GE와 3500억 원 공급계약 체결
최근 5년 23조 4200억 원 실적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와 연이어 납품 계약을 맺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3500억 원 규모의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영국 롤스로이스와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발표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로써 최근 5년간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와 모두 엔진부품 장기계약하는 성과를 냈다. 수주 금액은 약 201억 달러(23조 4200억 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에 최첨단 항공기 엔진에 장착되는 부품 46종을 2025년까지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 GE 항공엔진 GE9X.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품 46종이 쓰일 예정이다./GE 홈페이지
▲ GE 항공엔진 GE9X.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품 46종이 쓰일 예정이다./GE 홈페이지

1917년 설립한 미국 GE사는 미 프랫 & 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R&R)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GE가 생산할 예정인 'GE9X' 항공엔진에 장착되는 고압 압축기 케이스와 고압터빈 케이스 등 6종은 우선 2024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항공엔진의 후면 부분을 구성하는 고압압축기와 고압터빈을 감싸는 몸체다.

GE9X는 GE가 개발 중인 첨단 엔진으로 모래사막에서도 구동할 수 있고 팬 몸체에 탄소섬유 보강 중합체를 사용해 버드스트라이크에 대한 안전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연료 노즐과 가볍고 저항성이 높은 세라믹 복합재로 만든 부품을 적용하는 등 최신기술이 적용된 엔진이다. 최대 500명(일반석 기준)까지 태울 수 있는 대형 항공기 보잉777X에 2대가 장착되는 엔진이다.

GE는 이 엔진을 에어버스 A350에 장착되는 롤스로이스 '트렌트XWB' 항공엔진의 경쟁모델로 본다. GE 차세대 엔진의 핵심부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하게 된 것이다.

▲ GE9X가 탑재되는 대형항공기 보잉777X. /보잉 홈페이지
▲ GE9X가 탑재되는 대형항공기 보잉777X. /보잉 홈페이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EAP엔진에 장착되는 고압터빈 케이스도 2025년까지 납품한다. 이 엔진은 폭이 좁은 '협동체' 항공기인 A320네오에 장착되는 항공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부품을 창원공장과 베트남 공장 등에서 생산해 납품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부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창원사업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사업장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는 자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진부품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며 "앞으로 세계 3대 엔진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사업 규모를 지속해서 키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