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이동권 개선 토론회
이용자 대기시간·승객 갑질 등 해결 방안 주문

창원지역 교통약자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이동권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창원장애인이동권연대가 14일 오후 창원시의회 제2별관 대회의실에서 창원시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동권연대는 콜택시 이용자의 불편을 개선하는 동시에 바우처 택시 도입 건의 등을 위해 간담회를 준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자 외에도 콜택시를 운영하는 창원시설공단과 콜택시 기사, 콜센터, 창원시청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해 논의를 이어갔다.

창원지역은 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콜택시가 총 104대다.

하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은 차량 이용을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해 대안이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임차·바우처택시나 시각장애인 생활이동 지원차량 등이 없어 교통약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통약자 콜택시 기사들은 갑질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장애인들의 갑질뿐 아니라 짐을 가득 싣고 타는 승객이나 취객, 승차 대기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짜증 내는 고객 등이 거론됐다.

▲ 14일 오후 창원시의회 제2별관 대회의실에서 창원장애인이동권연대가 마련한 창원시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 해결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14일 오후 창원시의회 제2별관 대회의실에서 창원장애인이동권연대가 마련한 창원시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 해결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기사들은 "장애인을 갑이라 생각하고 개인기사 취급하는 승객들이 있다. 우리가 이용하지 않으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잘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승객들의 갑질이 힘들다. 또 정차가 어려운 곳임에도 목적지까지 무조건 가달라는 승객들도 불편하다"고 했다. 또 기사들은 갑질에 이어 음주와 소란·악취를 풍기는 승객이나 소견서 등을 보여주길 거부하는 승객, 보호자 없이 이용하는 승객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한 콜택시 기사는 "봉사정신도 필요하지만 생계를 위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기사로 취업을 한 것이지 짐꾼으로 취업을 한 것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이용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가장 큰 불만은 대기시간이었다. 313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88명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밝혔다.

한 시각장애인은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 기본적으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이동권 개선이 지적되는 것이며 바우처택시를 비롯한 대체차량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타지역에 비해 저렴한 창원교통약자콜택시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 이 부분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바우처택시에 기사와 교통약자 모두가 동의했다.

콜택시 기사는 "바우처택시 도입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면서도 "일반 택시기사들보다는 이동약자 콜택시 운전자 중 60세가 넘어 은퇴한 사람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원시가 개인택시와 기사들을 활용한다면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약자에 대한 대우 등도 갖춰져 나을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바우처 택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당장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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