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동 의열기념탑 제막
태극기·공약 10조 형상화
"김원봉 업적 재평가해야"

경남도와 밀양시는 독립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해 10일 의열기념탑 제막식과 기념식을 하고 항일독립운동정신을 추념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밀양시 내이동 881-1 의열기념관 옆 마당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김상득 밀양시의회 의장, 예상원 도의원, 안주생 경남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해 의열단원 김상윤 선생 유족 김기봉, 박재혁 선생 유족 김경은, 이종암 선생 유족 이정근, 최수봉 선생 유족 최호성 씨, 김상한 윤세주열사기념사업회 회장 등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의열기념탑은 의열기념공원 조성사업 터 내에 주탑 7m 규모로 사업비 1억 7000만 원을 들여 건립했다. 지난 2018년 4월 건립 터를 매입하고, 그해 12월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1억 원, 시비 1억 원을 확보했다. 이후 올해 4월 의열기념탑 제작·설치 제안 공모를 하고, 공모에서 선정된 안을 토대로 기념탑을 제작했다.

기념탑 앞면은 의열 사상을 고취하고자 태극기를 표현했으며, 뒷면은 의열단 인장과 공약 10조 의미를 부여했다. 의열 뿌리를 상징하는 기단부는 의열단 창단 단원 10명을 기리는 10개 조명으로 구성했다. 이 조명은 지난 100년 역사를 기억하고,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밝힐 등불을 의미한다.

▲ 경남도와 밀양시는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해 10일 밀양시 내이동 881-1 의열기념관 옆 마당에서 의열기념탑 제막식을 하고 항일독립운동정신을 추념했다. /이수경 기자
▲ 경남도와 밀양시는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해 10일 밀양시 내이동 881-1 의열기념관 옆 마당에서 의열기념탑 제막식을 하고 항일독립운동정신을 추념했다. /이수경 기자

제막식에는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산하 '학생의열단' 단원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밀양중학교 3학년 김민혁·강민재·이호진 학생은 이구동성으로 "밀양에 독립운동가 김원봉 같은 위인이 있어서 감사하다. 김원봉 열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고 싶다"고 말했다.

제막식 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강당에서는 의열단·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해 보훈단체 회원과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뮤지컬 <의열단> 공연이 이어졌다.

기념식에서 박일호 시장은 "1919년 11월 10일 만주 지린성에서 결성된 의열단은 창립단원 10명 중 김원봉, 윤세주, 한봉근, 김상윤 선생 4명이 밀양 출신이며 이들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밀양의 애국과 충정이 빛나는 고귀한 독립정신과 시민정신을 모아 밀양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지사는 "의열단 독립운동이 새롭게 조명받는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식과 유족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남북 분단 문제가 있음에도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의욕적으로 의열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박 시장께 특별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81명이나 훈장 서훈을 받은 지역이 밀양이고 임진왜란 때 가장 의병장이 많았던 곳이 경남"이라며 "이러한 경남의 역사를 지키려면 역사를 정확히 발굴해 제대로 기념사업을 하고, 기념사업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독립운동가 후손에겐 반드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원봉 선생은 아직 평가가 갈리고 있는데, 정부와 경남이 약산의 독립운동이 어찌 이뤄졌는지 제대로 밝혀 그 업적이 길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지수 의장은 "아직도 이념 논쟁을 하고 있고, 오늘 서울서 열린 의열단 창단 기념식에선 반대 집회도 있었다는 가슴 아픈 얘길 들었다. 밀양에선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친일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는 그런 역설이 존재하지 않도록 도의회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독립운동으로 기억되는 의열단의 활동은 한동안 역사에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으나 영화 <암살>(2015)과 <밀정>(2016)의 흥행을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많은 의열단원이 거사 중 자결하고 옥고를 치렀으며, 일부는 이후 행적조차 불분명한 상태로 전해져 의열단 활동의 치열함과 함께 일제의 탄압과 보복이 심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도와 시는 150억 원을 들여 의열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며, 이날 기념탑 제막식도 그 일환으로 진행했다. 기념공원은 의열애국체험관, 윤세주 선생 생가 복원 사업 등과 함께 오는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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