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18편 상영
롯데시네마 엠비씨네점
사회적 약자 다룬 영화들

▲ 진주같은영화제 포스터.
▲ 진주같은영화제 포스터.

진주에서 열리는 독립영화 잔치, 제12회 진주같은영화제가 다음 달 1일에서 3일까지 진주시 가좌동 롯데시네마 엠비씨네점 3관에서 열린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18편, 모두 진주에서는 처음 상영되는 것이다. 이 중 경남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4편, 장편영화가 1편이다. 장애인, 여성, 지역, 청소년 등 내용이 다양한데 전체적으로 '가족'이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다.

▲ <나는 보리>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 <나는 보리>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작품성, 대중성이 보장된 개막작 = 1일 오후 7시에 상영되는 개막작 <나는 보리>(김진유 감독, 2018년)는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충분히 검증받아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봉이 예정된 영화다.

지난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땡그랑동전상을 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최근에는 독일의 슈링겔 국제 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켐니츠상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집>, <벌새>처럼 청소년이 주인공인 최근 한국독립영화의 두드러지는 흐름 속에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는 보리>에는 '동심이 만든 기적 같은 성장 드라마'란 수식어가 붙는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 보리가 주인공이다.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소리를 잃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보리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 <니나 내나>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 <니나 내나>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진주를 배경으로 한 폐막작 = 3일 오후 7시에 상영되는 폐막작 <니나 내나>(이동은 감독, 2019년)는 진주를 배경으로 가족애를 다룬 독립영화다. 유명한 영화제작사 명필름이 제작했고,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다양성영화 섹션으로 상영됐었다. 오는 30일 정식 개봉한다.

진주에 사는 삼남매가 주인공이다. 오래전 가족을 떠났던 엄마에게서 어느 날 '보고 싶다'는 한 문장이 적힌 편지가 도착한다.

이들 남매는 결국 엄마를 만나러 파주로 향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자 내색하지 않은 상처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엠마우스병원, 반성터미널, 진주교육청 앞 거리 등 진주 곳곳에서 촬영해 진주를 아는 이라면 더욱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30일 개봉이지만 진주에서는 진주같은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다.

▲ <청야>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 <청야>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양민학살, 장애인, 성폭력 다룬 초청작 = 지역초청작으로 2일 오전 10시에 상영되는 <청야>(김재수 감독, 2013년)는 거창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극영화다. 이 영화를 만든 김재수 감독은 나름 서울 충무로에서 인지도가 있던 이였는데, 2009년부터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수동마을로 귀농해 마을 이장일까지 하며 농사꾼으로 살았다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던 곳이었고, 그저 풍경이 맘에 들어 찾아든 마을이었다. 그러다 자신이 사는 마을이 거창양민학살 사건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영화까지 만들게 된다. (사)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와 함께 제작에 나서 거창군을 포함해 여러 기관, 단체의 후원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2013 영화진흥위원회 장편독립영화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특히 감독의 인맥으로 명계남, 장두이, 이대연, 이효정, 지대한, 이숙 같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이날 오후 4시에는 아이가 뇌성마비일 수 있다는 의사의 이 말로 시작된 한 엄마의 자기 성찰을 8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까치발>(권우정 감독, 2019년)이, 오후 7시에는 종교 내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 중심으로 풀어가는 프랑스 극영화 <신의 은총으로>(프랑수아 오종 감독, 2019년)가 관객을 만난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단편영화들 = 진주같은영화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편의 단편영화도 상영한다. 먼저 3일 오후 1시에 경남 지역 단편영화 4편이 상영된다. 구체적으로 거제 지역 조선 경기 악화로 힘들어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빈집>(김예지 감독, 2019년), 지난해 진주 시민이 쓴 시나리오로 제작된 <그 여름 핫도그>(박보현 감독, 2019년)와 지난 6월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인 <기일>(정빛아름 감독, 2019년)과 <안나>(김태진 감독, 2018년)로 모두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 단편 작품들도 모두 타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일반 단편으로는 2일 오후 1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이민섭 감독, 2019년), <영화루>(최창환 감독, 2018년), <우리는 서로에게>(김다솜 감독, 2019년), <전 부치러 왔습니다>(장아람 감독, 2019년), 3일 오후 4시 <구명조끼를 한 해적선장>(박형남 감독, 2018년) <어라운드맨>(최진 감독, 2019년) <종천지모>(최한규 감독, 2018년) <해미를 찾아서>(허지은·이경호 감독, 2019년)가 상영되는데, 대부분 영화제 등에 초청되거나 주목 받은 작품이다.

▲ <신의 은총으로>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 <신의 은총으로> 스틸컷. /진주같은영화제

◇청소년이 준비한 영화·부대행사 = 청소년들이 마련한 섹션도 있다. 3일 오전 10시 상영되는 <우리집>(윤가은 감독, 2019년)은 '진주 같은 청소년 영화동아리'에서 준비했다. 영화가 끝나면 부산독립영화협회 김지연 평론가가 청소년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외에도 영화제 내내 영화 상영이 끝나면 감독·배우와 관객이 함께하는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 2일 오후 7시 프랑스 영화 <신의 은총으로> 상영 후에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인호 영화 평론가에게 영화 해설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영화제 기간 내내 로비에서는 기념품 판매대와 포토존이 운영된다. 또 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영화제를 찾은 영화인이 함께하는 영화인의 밤 행사도 열린다.

영화 예매는 인터파크영화 시스템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영화관람료는 일반 7000원, 청소년과 노인은 4000원이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주같은영화제 누리집(jjff.jjmedia.or.kr)이나 SNS 계정을 참고하거나 사무국이 있는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전화 055-748-7306이나 이메일 jjff@jjmedia.or.kr로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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