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평가였지만 이변
우승후보 여일부 노메달

세팍타크로는 경남체육계가 전국에 자랑하는 종목이다. 경남세팍타크로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정장안 한일여고 교사가 대한민국 세팍타크로 산파역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대 전국체전에서 경남은 항상 2개 이상 메달을 따내면서 '경남을 배우자'는 열풍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파'의 역할은 서서히 지워지는 모양새다.

경남은 4∼5일 열린 세팍타크로 경기에서 3번의 이변을 일으켰다. 최약체로 평가되던 경남항공고가 남고부에서 4일 전북 만경고를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 첫 번째다. 다음으로는 남자일반부 경남체육회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고양시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남항공고와 경남체육회는 5일 준결승에서 각각 세종하이텍고(0-2)와 서울체육회(0-2)에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둘이 기분좋은 이변이라면 여자일반부 경남체육회는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인천시청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1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잡았고 2세트에서는 8-1로 압도하는 듯했지만 결국 19-21로 패했다. 3세트에서 선수 2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전국체전에서 일어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런 속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1∼2학년으로 구성된 경남항공고가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항공고는 2년 전 선수 전원이 운동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팀이 해체되다시피 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경남협회는 포기하지 않았고 정 전무이사와 정창민 코치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 육성해왔다. 3학년 1명, 2학년 3명, 1학년 1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으로 동메달을 일궈냈으니 내년이면 지금 2학년들이 3학년이 되면서 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 전무이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남 세팍타크로의 핵심이 성장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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