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Death Valley)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지역이다. 38.8도를 웃도는 날이 연간 140~160일에 이르고 강수량도 50㎜ 미만이어서 척박한 땅의 대명사로 불린다. <스타워즈 6번째 에피소드 - 제다이의 귀환(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개척 당시 수많은 실종자가 생기면서 붙은 '데스밸리'는 벤처 업계에서도 회자된다. '죽음의 계곡'이라는 살벌한 뜻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데스밸리는 초기 창업기업이 3~7년 차 전후로 매출 부진과 자금 고갈 등으로 위기에 봉착하는 기간을 말한다.

경남도가 이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창업 도약기(창업 후 3~7년 미만)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사업모델 개선,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 시장진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코머신은 2018년 7억 8000만 원이던 매출이 지원을 받고 19억 원으로 훌쩍 뛰었고, 약초 가공식품을 주로 하는 ㈜가고파힐링푸드도 8억 원이던 매출이 13억 원으로 1.6배가량 성장했다고 한다. 사업에 참여한 상당수 기업이 인력도 늘어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도약패키지사업으로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뿐 아니라 국외 진출 기회까지 얻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확보했다.

특히, 올해 사업에는 글로벌 기업인 구글플레이와 대기업인 두산 등도 참여해 벤처기업의 도약을 응원하고 있다.

벤처 불모지였던 경남의 창업 환경은 몰라볼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 경남도는 다음 달 경남벤처투자회사를 출범하는 등 '경남형 창업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벤처 생태계 조성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개수를 늘리는 것만큼 죽음의 계곡에 들어선 기업을 생존시키는 일에도 손을 놓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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