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 궁농항서 유람선 첫 출항
월·목요일 제외 하루 2회 운항

거제시 저도가 오는 17일부터 일반인에게도 문을 연다. 1972년 섬 안에 있던 군 시설이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금지된 지 47년 만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장목면 궁농항에서 저도로 가는 유람선이 첫 출항한다. 이날 저도 뱃길 개통을 환영하는 해상퍼레이드 등 기념행사도 열린다. 유람선 운항은 저도 시범 개방에 따른 것으로 내년 9월 16일까지 주 5일(화·수·금·토·일요일), 오전·오후 하루 두 차례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1일 입도 인원은 최대 600명이다.

관광객들은 지난 7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저도를 방문했을 때 걸었던 길을 답사할 예정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해안가 탐방로를 중심으로 1.3㎞ 남짓한 산책길을 걸었다.

저도에는 해군에서 관리하는 골프장과 탐방로 등이 있다. 이번 시범 개방에 맞춰 골프장은 '연리지정원'으로, 탐방로는 '이순신로'와 '율포로'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관광객들은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뺀 저도 곳곳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섬 탐방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시범 개방 기간 유람선 운항은 시가 공모를 거쳐 선정한 ㈜거제저도유람선이 맡는다. 운항 항로는 궁농항~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앞 해상~거가대교 3주탑~저도~거가대교 2주탑~중죽도·대죽도~궁농항으로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요금은 어른 기준 2만 1000원이다.

저도는 섬 모양이 돼지를 닮아 저도로 불린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하며 면적은 43만 4181㎡다. 섬 안에는 대통령 별장과 수행원 숙소, 콘도, 장병 숙소, 골프장(9홀), 팔각정, 인공적으로 만든 모래 해변 등이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저도를 방문해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시와 국방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대통령 별장과 군사 시설을 뺀 산책로와 전망대·모래 해변 등을 우선 1년간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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