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상황에 경쟁력 확보 노력하는 강소기업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소재부품 국산화 돕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일본 수출규제 상황에서 소재·부품산업 국산화를 위한 기업 현장방문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소재부품 국산화를 돕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3일 창원시 성산구 하이젠모터㈜를 찾아 "현장에 계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중소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국외에는 수출을 하는데 오히려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가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산업용 모터, 발전기, 전력변환장치 등을 제조하는 하이젠모터는 자동화 핵심부품인 서보모터와 드라이브를 직접 생산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능형 액추에이터를 개발과 더불어 최근 델타로봇, 다관절로봇 등 로봇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로봇용 서보모터는 속도 제어가 가능한 고정밀 모터이며, 액추에이터는 로봇에 적용하는 감속기와 서보모터 일체형 구동기이다. 공작기계와 정밀기계에 필요한 고정밀 서보모터 국산화가 시급하다.

 

하이젠모터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된 로봇용 통합구동모듈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 2022년까지 국비 229억 8000만 원이 지원된다. 창원과 중국 칭다오에 생산공장에 298명이 일하는 하이젠모터는 연매출 921억 원을 내고 있다.

김재학 하이젠모터 대표이사는 "그동안 부품 개발을 해도 국내 대기업들이 사용해주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기업이 이미 검증된 일제 부품만을 사용한다면 국산부품 업계는 자라지 않는다. 국산부품 업계에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부품·소재·장비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문턱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최근 정부도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이번 기회(일본 수출규제)를 잘 활용하면 정부와 지원기관들이 함께 압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는 대기업의 기술수요와 중소기업의 생산품목을 연계하는 등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증테스트, 상용화까지 전 단계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 조치 등에 따른 소재·부품·장비의 안정적 공급과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 상생협의회를 꾸렸다. 자치단체, 연구기관, 관련협회 등이 참여한 상생협의회는 총괄팀, 소재팀, 부품1팀(기계팀), 부품2팀(로봇팀), 지원팀 등 5개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