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방식과 강약 정도는 우리 각자의 몫
괴물총리 만든 일 국민도 사태 돌아봐야

누구는 '노일본'이라 하고, 누구는 '노아베'라고 한다.

'당신 생각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노아베가 아니라 노일본이어야 한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노아베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노아베만으로는 일본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일본이라는 큰 흐름 속에 노아베가 있어야지, 노일본은 하지 않고 노아베만 한다면 우리 국민이 바라는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 또 노아베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오는 11월이 되면 역대 일본 총리 중 최장기 집권 총리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아베가 이렇게 장기집권을 할 수 있는 것은 다수 일본 국민 지지 덕분이다.

이번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한 수출규제가 잘된 것이라고 여기는 일본 국민이 반수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아베의 정책이 일본 국민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국 괴물 아베를 만들어낸 것은 일본 국민이다. 그들을 경계하지 않고 노아베만을 외친다면, 다음 총리 또한 또다른 아베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본 여행을 가지 않고,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일본에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우리 국민이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알리고,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한일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고자 함이다. 그 가운데 일본에서 직접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당한 관련 업계와 주민들이 아베 정부를 압박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이다. 다만,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관광을 온 일본 국민이나 사업자 등을 배척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노일본이든, 노아베든 그것을 실천하는 수준에 대한 인식도 국민마다 다르다. 예를 들면, 일본 것이면 무엇이든 쓰지 말아야 하며 이 상황에서 일본 것을 쓰면 매국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가능한 한 일본 것을 쓰지 않되 국산이나 다른 나라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거나 그와 유사한 상황일 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실천을 할 것인가는 국민 각자의 몫이다.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비난하지는 말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의 자세다. 비장할 것까지도 없고, 모두가 독립투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과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일본에 갈 수도 있고,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일본 제품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마음속에 노일본 자세를 갖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의 적이다. 노일본, 노아베 운동을 비아냥거리고 폄훼하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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