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학술가치 지녀"
9∼10월 세부 방안 마련

대규모로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 정촌 뿌리산업단지 화석산지가 현지에 그대로 보존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22일 진주 뿌리산단 화석산지 매장문화재 보존조치 평가회의에서 문화재 보존 방법을 논의해 '현지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뿌리산단 화석산지는 익룡 집단 서식지 흔적, 희귀성 있는 빠른 속도 육식공룡 보행렬 등이 남아 학술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됐다. 특히 세계 최대 공룡화석밀집지인 볼리비아(5000여 점)에 비해 화석발자국 수(7700여 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중생대 백악기 다양한 생물화석도 속속 발견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 학계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존·전시 등에 활용하기 위해 보존하기로 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건설공사 시행자와 지자체가 제출한 의견을 바탕으로 9~10월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부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7700여 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진주시 정촌면 뿌리일반산업단지 현장. /연합뉴스
▲ 7700여 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진주시 정촌면 뿌리일반산업단지 현장. /연합뉴스

뿌리산단은 진주시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화석산지가 나오자 민주당 의원 전원과 지역 시민단체, 고생물학자 모임이 보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존 결정만 내려진 상태다. 면적 등에 대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보존방안을 마련하겠다. 보존을 위한 비용은 문화재청이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단조성 업체에서는 "이미 지정에 대비해 대책을 세워 산단 조성 일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산단 지정된 부지는 문화재청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현지 보전 결정이 났으니까, 보존만 할 것이 아니고 활용을 해서 궁극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공룡 관련 문화재가 경남에서 진주가 가장 많다. 하지만 많으면 뭐하나, 밖으로 끄집어내서 활용하는 적극적인 시의 행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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