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삼랑진양수발전소 상부댐
설비 설계수명 다해 교체 공사
내년 6월 돼야 제모습 찾을 듯

최근 천태호(삼랑진양수발전소 상부댐) 풍광을 보러 간 관광객들은 천태호 도착 전 3㎞ 지점 도로에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걸 보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안태호에서 천태호에 이르는 6㎞ 도로는 주변 경관이 뛰어난 드라이브 코스로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 겨울엔 철새가 아름다운 관광 명소다.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상부댐 천태호 물을 33년 만에 처음으로 뺐다고 25일 밝혔다. 노후화한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최신 기술을 도입해 펌프 수차, 발전전동기, 보조기기 등 발전설비 일체를 전면 교체하는 '삼랑진양수 1·2호기 현대화 사업'을 하고자 상부댐 물을 뺐다는 것이다.

300㎿급 양수발전설비 1·2호기는 지난 1985년 말 준공돼 한 번도 쉬지 않고 가동해왔으며 설계 수명 30년을 초과했다. 이에 발전량을 증대시키고 설비 효율을 향상시키는 신식 설비로 바꾸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발전설비를 갖추면 앞으로 30년 동안 더 사용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총 1348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영국·프랑스·인도·스페인·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팀(GE Site팀)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새 설비를 교체하는 데 약 2년여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화사업은 지난해 9월 시작했으며, 1호기는 내년(2020년) 4월, 2호기는 내년 8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상부댐 천태호 물은 내년 6월께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래 천태호엔 평소 물 646만t을 채워 놓고 있다. 상부댐으로 생긴 천태호에서 하부댐 안태호(1009만t)까지 345m 최고 낙차를 이용해 발전하려면 그 정도 양이 필요하다.

▲ 천태호(삼랑진양수발전소 상부댐) 진입 도로에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모습. /이수경 기자
▲ 천태호(삼랑진양수발전소 상부댐) 진입 도로에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모습. /이수경 기자

양수발전은 전기를 일으킨 후 방류하는 물을 하부 보조댐에 담아두었다가 밤에 남은 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보낸 다음 전력 소비가 많은 낮에 다시 물을 흘려보내 발전하는 방식이다. 발전기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전기를 생산하게 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거꾸로 하부댐 물을 철관을 통해 상부댐으로 양수하는 방식(순 양수식 지하발전소)이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피크 땐 3분 이내에 기동해 즉시 전력을 공급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전국 규모 정전이 일어날 경우 긴급 발전을 해 전기를 인근 부산복합화력발전소에 보내 기동하게 한다. 또 연쇄적으로 다른 원자력발전소 등을 가동해 전체 계통 복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지난 1979년 10월 착공해 1985년 12월 준공됐다. 현재 국내 양수발전소 7곳 가운데 청평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됐다. 시설은 300㎿급 2기 600㎿로 20만 가구에 송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하지만,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준공 이후 33년간 5만 3962회(연 1686회·2017년 말 기준) 기동과 정지를 반복함에 따라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

삼랑진양수발전소 관계자는 "이번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발전설비 효율은 기존 79%에서 85%로 6%p 향상되고, 발전량도 연간 7만 6343㎿h를 추가로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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