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김 지사 동석해"주장
변호인 "시연회 없었다"반박

22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관련 김경수 지사 항소심 9차 공판에서 김 지사 측과 드루킹 김동원 씨 최측근인 '둘리' 우모 씨가 팽팽한 진실 공방을 펼쳤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우 씨는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직접 개발·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2016년 11월 9일 경기도 파주 드루킹 측 사무실에서 김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는 문제의 '킹크랩 시연회'에도 동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씨는 공판에서 "2016년 11월 9일 파주 사무실에 김 지사가 방문한 것을 기억한다"며 "김 지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킹크랩 시연을 준비했고 11월 7일 최종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완성해 9일 시연 때 동작시켰다"고 거듭 밝혔다.

우 씨는 또 "김동원이 피고인(김 지사)에게 킹크랩 개발과 관련한 허락 여부를 물어봤던 것을 기억한다. 직접 들었다"고도 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이에 "1차 조사 때와 달리 2차 조사 때 '김동원이 개발해도 되겠냐고 했고 피고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진술한 것은 특검이 김동원 진술을 들려줬기 때문 아니냐"고 추궁했고 우 씨는 "김동원의 진술을 듣기 전에 '허락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특검으로부터) 질문 받았고, 이에 피고인이 고개를 끄덕인 것 같다고 답한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이 또 "2017년 12월 대선을 목표로 킹크랩 개발 일정을 잡았는데 대선이 앞당겨지면서 개발 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일정을 앞당긴 시점이 언제인가"라고 묻자 우 씨는 "개발 초창기로 2016년 10월 쯤"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이에 "그 당시는 대선 일정이 변경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따졌고, 우 씨는 "대선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드루킹 김 씨가 예상한 것인지, 당시 분위기 때문에 빨리 개발하자고 한 것인지는 드루킹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2016년 11월 킹크랩 시연회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고 그때부터 고도화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지사 변호인은 이날 2016년 11월 9일 당시 인터넷 로그기록과 김 지사 방문 시간대 등을 제시하며 드루킹 측의 킹크랩 자체 테스트만 있었을 뿐 시연회는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우 씨에 대한 변호인 측의 증인 신문이 길어지면서 특검의 반대 신문은 다음 달 5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일 예정이던 사건 주범 드루킹 김동원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은 9월 19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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