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억 5000만 원 투입
내달 설계 용역 후 10월 착공

지난달 집중호우로 무너진 거제 고현성(경남도기념물 제46호)이 이르면 연말까지 복구될 전망이다.

거제시는 사업비 2억 5000만 원(도비·시비 각 1억 2500만 원)을 들여 고현성 태풍 피해 복구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까지 복구와 관련한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10월 중으로 경남도 승인을 거쳐 착공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고현성은 지난달 20일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뿌린 집중호우로 성곽 일부(너비 10m, 높이 5m)가 붕괴했다.

▲ 경상남도기념물 제46호 거제시 고현성이 지난달 20일 태풍 다나스가 뿌린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경상남도기념물 제46호 거제시 고현성이 지난달 20일 태풍 다나스가 뿌린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는 지난달 30일 문화재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곽 붕괴 현장을 확인하고서 무너진 구간을 해체·보수하기로 확정했다. 특히 붕괴 구간 주변 성곽에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는 등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이 부분(붕괴 구간 좌우 5m)도 보수 범위에 포함했다. 붕괴 원인에 대해서는 석축 문제 또는 연약 지반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정밀 진단과 검토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현성은 지난 1979년 5월 문화재로 지정됐다. 애초 성을 쌓은 시기는 조선 문종 원년(1451년)이며 단종 원년(1453년)에 완성했다. 1950년 이전까지는 성 자체 원형을 유지했으나 한국전쟁 때 유엔군이 포로수용소를 설치하면서 성이 크게 파괴됐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고현성 규모가 둘레 921m, 높이 4m로 기록돼 있지만, 현재는 성곽 800m가량만 남았다.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했으며, 무너진 곳은 2003년 복원한 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고현성 복구 예산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붕괴된 고현성 성곽을 복구해 문화재 보존·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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