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한·중·일 수출 경쟁력 분석 "일본 압도적 우위"
10년새 격차 좁힌 머시닝센터 등 특화품목 육성 제언

창원이 공작기계 국내 총생산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공작기계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강점 품목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중·일 공작기계 및 기계부품 수출 경쟁력 분석 및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3국의 주요 수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공작기계 분야는 일본의 절대 우위 속에 우리나라와 중국은 일부 품목에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공작기계와 기계요소 주요 품목의 한·중·일 10년간 변화를 살펴본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공작기계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기계요소는 일본과 중국 대비 경쟁 열위가 굳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제조업 경쟁력의 근원인 핵심산업이며, 단기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기계연은 무역특화지수(TSI) 등을 기반으로 3국의 무역경쟁력을 분석했다. TSI가 플러스(+)면 수출경쟁력 우위, 마이너스(-)면 경쟁력 열위를 뜻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공작기계의 TSI는 0.32로 일본(0.70)과 중국(-0.43)의 중간이었다. 2009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0.30포인트가 개선되고, 중국이 0.18포인트가 상승했지만 일본은 0.02포인트 하락하며 거의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10년간 일본이 정체를 보인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이 경쟁력 격차를 좁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공작기계 주요 7개 품목 가운데 5개 품목에서 수출특화를 보였으나 레이저·방전방식 공작기계류, 연마 공작기계류는 수입특화(수출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반·터닝센터, 머시닝센터, 공작기계 부분품의 경쟁력이 개선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작기계 부품의 TSI는 우리나라가 2009년 -0.24에서 2018년 0으로, 중국은 같은 기간 -0.01에서 0.23으로 나란히 0.24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일본은 0.54에서 0.49로 정체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고,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도 좁히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분석 대상인 공작기계 부품 주요 4개 품목 모두 일본이나 중국보다 열세였다. 그러나 스크루·볼트·리벳, 전동축·변속기 2개 품목이 수출특화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었다.

기계연은 "지난 10년간 중국과의 공작기계 수출 경쟁력 차이를 유지하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인 만큼, 비교우위를 보이는 선반·터닝센터, 머시닝센터, 다니스탬핑류 등 3개 품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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