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촉구 성명 발표
"세계자연유산 가치 있어"
오늘 문화재청 회의 촉각

정촌산단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여부를 결정할 문화재청 평가회의(22일)를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의회 의원 전원과 학계에서 '현지 원형 보존'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정촌 화석산지 지반 안정성 조사와 인공풍화실험을 의뢰했고,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22일 평가회의를 마련한다. 이날 평가회의 결과에 따라 정촌산단 공룡화석산지의 현지보존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에 먼저 민주당 진주시의회 전원은 성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지보존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현재 뿌리산단을 조성 중인 정촌산단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1만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나온 이래로 지역민과 시민단체, 진주시의회 일부에서도 끊임없이 현지보존을 외치고 있다"며 "문화재청과 진주시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진주시의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위해 보다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석산지가 원형 보존되면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희귀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관광자원화 및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존재가치가 부각될 것이며, 앞으로 국가지질공원인증 및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컬리 교수가 지난해 진주 정촌 뿌리산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 답사를 벌이는 모습.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
▲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컬리 교수가 지난해 진주 정촌 뿌리산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 답사를 벌이는 모습.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

㈔한국고생물학회 내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위한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대표 이동찬 충북대 교수)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을 비롯해 행정기관에 현지보존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촌 뿌리산단의 화석산지 8개 지층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고 세계 최고의 밀집도를 보이는 1만 개 이상의 공룡·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4개 지층은 발굴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특히 정촌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세계적인 화석산지는 세계자연유산에서 요구하는 희소성을 포함한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가 있어 현지 보존이 마땅한데도 문화재청과 경남도, 진주시는 보존처리 문제를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화재청은 암반균열이나 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화석산지를 이전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적극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암반균열 발생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기초로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청은 화석보존 처리에 있어 발자국 화석발굴과 보존처리 경험이 있는 고생물학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암반균열발생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컬리 교수는 "볼리비아의 5000여 발자국은 너무 넓어서 보존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받는 데 실패했지만 정촌은 넓지 않기 때문에 보존하기에 적합하고 세계유산 후보로서 최고 등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 정촌뿌리산단 공룡발자국 화석은 세계 최대 공룡화석밀집지인 볼리비아(5000여 점)에 비해 화석발자국 수는 7714개로 공룡뿐만 아니라 중생대 백악기 다양한 생물화석도 속속 발견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 학계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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