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재연 우복리 고분 조사
형태·지세 등 시대 특징 반영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고래장골에서 고려∼조선 초기로 추정되는 석실묘가 발굴돼 학계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하동군에 따르면 우복리 고래장골 일원 도굴·훼손된 석실묘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자원 활용을 위해 (재)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에 의뢰, 긴급 발굴조사를 하고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우복리 고분은 해발 572m의 이명산 계봉 북서쪽 능선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가지 능선의 돌출부에 있으며 인근 서쪽 능선에서 고분 1기가 더 확인됐다.

고분 입지가 산 중턱에 단독 묘역을 마련하고 풍수지리사상에 입각한 지세를 이용한 점과 평편한 천장에 장대석으로 세로로 평평하게 쌓은 점, 수습된 유물(도기편·기와편·청자편·백자편) 등을 고려할 때 고려∼조선 초기 석실묘로 추정됐다.

▲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에서 발굴된 고려~조선 초 석실묘 모습. /하동군
▲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에서 발굴된 고려~조선 초 석실묘 모습. /하동군

이 고분은 앞서 1988년 부산대학교에서 가야문화권 유적 정밀조사 때 가야지역과 그 궤를 달리하는 백제지역의 고분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지난 6월 (재)경상문화재연구원(원장 노태섭)은 정밀지표조사 결과 앞선 가야문화권 유적 정밀조사 때의 양상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벽화 존재 가능성과 매장주체부 위치가 지하인 점, 편천장에 장대석을 종평적한 점, 고분 입지가 단독 분으로 산 중턱에 묘역을 마련하고 풍수지리사상에 입각한 지세를 이용한 점 등으로 미뤄 고려~조선 초 석실묘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봉분은 도굴로 훼손돼 대부분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우복리 고분은 석실은 백제 사비기(538~660) 이후 만들어진 횡구식석실묘와 석실 구조가 매우 유사한 형태이나 고려∼조선 초기의 무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석실 외부에서 묘역시설이 확인된 점으로 미뤄 백제 사비기 이후 석실묘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점과 수습된 유물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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