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탓에 남조류 세포 급증
낙동강유역청 모니터링 강화

낙동강 하류가 온통 녹색으로 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5일 창녕·함안 구간 조류경보를 '관심' 단계로 완화했지만, 이후 폭염으로 낙동강 녹조는 심해지고 있다. 낙동강청은 다시 '경계' 단계로 격상해 발령할 계획이다.

낙동강청은 지난달 18일 오후 3시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 조류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했다가, 지난 5일 '관심' 단계로 완화했다. 낙동강청은 창녕함안보 지점에서 채수한 시료에서 2회 연속(7월 29일·8월 1) 남조류 세포 수(cells/㎖)가 9715개·4276개로 1만 개를 넘지 않아 조류 경보를 관심 단계로 낮췄다.

하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5일 채수한 시료에서 남조류 세포 수는 1만 3491개로 급증했다. 낙동강청 수생태관리과는 "분석 중인 12일 채수 시료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해남조류가 1만 개 이상 2회 연속 초과하면 조류경보는 경계로 격상되는데, 14일 경계 단계가 확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13일 오후 창녕함안보 상류에 녹조가 형성되어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13일 오후 창녕함안보 상류에 녹조가 형성되어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낙동강청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 상향에 따라 주 1회 진행한 조류 모니터링을 해제 시까지 주 2회로 늘린다.

13일 창녕함안보를 찾은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녹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낙동강 녹조가 심해 부산에서는 식수 공급이 중단될 위기까지 갔다. 현재 낙동강 녹조 상태를 본다면 올해도 위험한 상황이다. 보 처리 방안과 관계없이 빠르게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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