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홈 경기서 성남 2-0 제압
"제리치 버텨주면 공간 생겨"
리그 10위 도약 강등권 탈출

경남FC가 10일 성남FC를 2-0으로 제압하며 20경기 무승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승점 3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3월 30일 대구FC를 홈에서 꺾은 이래 무려 134일 만의 승리다. 더구나 올 시즌 리그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도 처음이어서 기쁨도 두 배였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19로 10위로 올라섰다. 인천유나이티드도 김호남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삼성을 1-0으로 꺾으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10위 제주는 상주에 1-4 역전패하고 승점을 보태지 못하면서 다이렉트 강등되는 12위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여전히 하위권 3팀은 승점 1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있어 당분간은 강등권을 벗어나려는 살얼음판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경남 승리의 주역은 멀티골을 터뜨린 김효기였다.

전반 3백을 들고나온 경남은 오스만과 박광일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하며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성남은 주력 공격수 에델이 정강이뼈 피로골절로 장기간 공백이 예상되는 데다 주전골키퍼 김동준도 전반을 마치고 무릎 통증 때문에 전종혁으로 교체되는 등 전력 누수가 심했다.

후반이 시작되고 공격적인 전개를 펼치는 경남 앞에 성남이 조금씩 밀렸다. 후반 8분 전종혁이 골킥한 공이 수비수 안영규 머리에 맞고 굴절됐다. 곁에 있던 김효기가 끝까지 집중하며 찬스를 살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효기는 후반 22분 후방에서 김준범이 길게 올려준 공을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 경남FC 공격수 김효기(오른쪽 둘째)가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팀 동료들을 끌어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경남FC 공격수 김효기(오른쪽 둘째)가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성남FC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팀 동료들을 끌어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만회골을 만들려는 성남의 거센 추격이 벌어졌지만 경남은 탄탄한 수비와 이범수의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경남은 이날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기록할 정도로 평소 수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경남은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제주(51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5실점을 허용했다.

경남은 센터백 이광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자 김종필-곽태휘-우주성으로 3백을 세웠다. 여름에 영입한 오스만과 박광일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하면서 수비장면에서는 5백으로, 공격상황에서는 오스만이 상대 박스 부근까지 진출하면서 4백으로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경남에서 처음 선발출전한 오스만은 볼 키핑은 물론 상대 선수 한두 명은 쉽게 벗겨내는 데다 정확한 킥이 돋보였다. 후반 교체출전한 룩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외국인 선수 4인방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해준 경기였다.

한편, 경기 뒤 김효기는 공식 인터뷰에서 "작년 말컹이나 올해 제리치 같은 장신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버텨주면 상대 수비에 공간이 생긴다"며 "올해는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는데, 제리치가 왔으니 활발한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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