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출향 인사 주축 "거제 연결하면 시너지" 강조

통영 한산도 주민의 숙원인 한산대첩교 건립을 두고 새로운 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통영에서 한산도로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거제~한산도~통영 미륵도를 잇는 노선이다.

한산도 주민과 출향 인사로 구성된 한산발전포럼은 8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산대첩교 건립은 단순한 다리 연결이 아닌 통영 미래 관광산업을 견인할 핵심 프로젝트"라며 "경남도와 통영시가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는 지난 3월 중강진에서 시작해 창원(마산합포)~거제(장목)~연초로 이어지는 국도 5호선을 통영시 도남동 수륙터까지 연결하는 계획을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중·장기 계획에 포함시켜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 계획에는 거제(남부)~가배~추봉도~한산섬~미륵도(국지도 67호선)까지 36㎞를 연장하고, 교량 2개(거제~추봉도, 한산도~미륵도)를 건설하는 게 들어 있다.

거제 가배~추봉도 연륙교는 길이 1㎞로 약 1500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되며, 한산도 관암마을에서 통영 도남동을 잇는 2.8㎞ 한산대첩교는 4200억 원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추봉도와 한산도 사이에는 이미 추봉연도교가 놓여 있다.

▲ 통영 한산도 출신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이 8일 국도 5호선을 연결하는 한산대첩교 건설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하청일 기자
▲ 통영 한산도 출신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이 8일 국도 5호선을 연결하는 한산대첩교 건설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하청일 기자

한산대첩교는 지난 2004년부터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놓는 등 섬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초 국도 14호선을 연장해 통영에서 한산도로 교량을 연결하자는 계획이었으나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지지부진하자 아예 국도 5호선 연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거제에서 추봉도로 다리를 놓고, 다시 한산도에서 미륵도를 연결하는 한산대첩교를 건설하는 방안에 주민들이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충남 한산발전포럼 회장은 "한산대첩교는 한산섬을 육지로 연결하는 단순한 연륙교 의미가 아닌 전국 최악의 어려움을 겪는 통영·거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형 SOC사업"이라며 "통영과 거제는 동일 생활권으로 두 지역에 도로가 연결되면 관광산업도 동시에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한산대첩교는 통영 한산섬을 중심으로 거제 남부지역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주요 거점 지역이지만 현재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경남서부내륙 KTX(고속철도) 개통 시 수도권 관광객을 수용하고 미래 한·일 해저터널(일본∼대마도∼거제도, 209㎞)건설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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