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경고 외엔 선발출전
경기력 부진·안티 극복하고
22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회

김준범(21). 경남FC 미드필더다. 지난해 형 김준선(23)과 함께 경남에 입단했다가 김준선은 현재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에 임대로 가 있다.

김준범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좀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린다. 현행 K리그 규정상 22세 이하 선수 2명이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돼야 하고, 그중 1명은 선발출전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이 주어진다. 경남은 지난 시즌부터 부상이나 경고누적 등 출전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김준범을 선발출전시켜 왔다.

지난해 김준범은 22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 상주상무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기록하고 라운드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올 시즌에도 지금까지 22경기 중 13경기에 출전했다. 아무런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다가 지난 제주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22라운드 베스트11에 생애 두 번째, 올 시즌 처음으로 선정됐다.

그런 김준범을 24일 함안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 24일 함안 경남FC 클럽하우스 앞에서 김준범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성인 기자
▲ 24일 함안 경남FC 클럽하우스 앞에서 김준범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성인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대학 다니다가 중간에 프로로 왔다. 학적은 어찌 했나?

"지금은 휴학이다. 휴학 기간은 2년이어서 올해까지다. 학교로는 아마 다시 못가지 않을까? 프로 왔으니까. 올해 끝나고 자퇴를 하든가 결정해야한다."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소감은?

"작년에도 한 번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처음이다. 프로선수라면 베스트 올라가고 싶어한다. 당연히 기쁘다."

-지난 대구전 때 김대원의 깊은 태클로 부상당한 후 둘 사이 SNS 대화가 팬들에게 화제가 됐었다(당시 김대원이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김준범이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그림이 SNS에 퍼지면서 팬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원이가 나보다 한 살 많긴 한데 내가 빠른 98년생이라서 같은 학년으로 다니다 보니 친구가 됐다. 그날 대원이도 퇴장당했는데, 고의로 내게 그랬다고는 생각 안했다. 경기 끝나고 대원이가 연락해서는 미안하다고 하더라. 당시 팬들 반응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내용을 SNS에 올려야 대원이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올렸었다."

-올해 첫 공격포인트를 제주전에서 기록했는데.

"내가 학생시절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를 많이 봤다. 경기 중 몸을 앞으로 이동하면서 공을 받을 때 더 재미있고 그렇게 축구를 해왔다. 약간 수비형보다는 공격적으로 나가는 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준범 선수.  /정성인 기자
▲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 중인 김준범 선수. /정성인 기자

-감독 전술에서 수비적 역할을 맡기다 보니 안티팬도 많았다.

"(안티팬들 말이) 솔직히 맞는 말이다. 내 SNS에도 어느 팬이 와서는 댓글을 남겼더라. 읽어보면 다 맞는 말이었다. 경기 뛰는데 보여드린 것도 없고, 계속 실수하고 이러니 당연히 팬들은, 그러니까 나를 응원하는 팬이 아니라 경남 팬으로서는 당연히 싫을 수도 있고 내가 경기 못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거는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는 적응을 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아 얘가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구나' 생각할 수 있게 바꾸면 되니까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런 소리 들으면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크게 의미부여를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형(김준선)하고 함께 입단해 화제가 됐는데 지금은 목포로 임대 가 있다. 응원 메시지 한마디 해달라.

"우린 서로 격려 같은 것 많이 안한다. 가서 그냥 포기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형은 약간 윙 쪽이고 나는 미드필더니까 겹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형제가 함께 축구하니 경쟁의식도 있을 법한데?

"형제간 경쟁의식은 있다. 나는 솔직히 형이 잘돼서 의욕이 생기고 형에 대한 시기질투가 없는데, 형은 형이니까 동생이 잘되면 약간 시기질투 이런 건 있는 것 같다. 그런 거는 얘기를 많이 했다."

-팬들에게 한마디.

"지금까지 경기 뛴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최근 자신감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질타보다는 응원 많이 해주시면 그에 보답할 테다. 우리 팀이 지금 사정상 안 좋은데 경기장 많이 찾아오셔서 같이 뛰면서 같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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