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초 학생·학부모 등 26명 참가 "노량해전 되새기며 뿌듯"

하동군 노량초등학교 학생 등이 이순신 장군 마지막 격전지인 노량해협을 생존수영으로 횡단했다.

하동군과 남해군을 연결하는 노량대교 인근에 있는 노량초교는 24일 오후 1시 하동 쪽 노량대교 아래 방파제에서 생존수영으로 노량해협을 횡단하는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량초와 금남고 학생(1명) 13명과 학부모·교직원, 인근 지역 주민 13명 등 26명이 참가했다.

노량해협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격전지로, 3대 대첩 중 하나인 노량해전이 벌어진 곳이다. 노량초는 노량해협을 교육공동체가 다 같이 횡단함으로써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지고, 바다에서 생존수영 능력 향상과 도전정신을 기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참가자 모두는 안전하게 노량해협을 건너고자 구명조끼와 오리발을 착용했으며 해상 관련 안전 교육도 받았다.

현장에는 통영해양경찰서와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의 구조선과 더불어 119구급대도 배치됐다. 지역 주민들도 어선을 동원해 참가자의 안전한 횡단을 도왔다.

▲ 하동 노량초 학생과 안전요원들이 생존수영으로 노량해협을 횡단하는 모습. /경남도교육청
▲ 하동 노량초 학생과 안전요원들이 생존수영으로 노량해협을 횡단하는 모습. /경남도교육청

노량초 관계자는 "3차례 걸쳐 사전 답사를 했고, 조류가 약하고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날짜를 선택해서 행사를 준비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고 나서 노량초 저학년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3개 팀으로 나눠 조심스럽게 바다로 들어갔다. 장마 영향으로 날씨가 흐렸으나 다행히 파도는 잔잔해 수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힘들어하는 초등학생도 일부 있었으나 같이 참여한 학부모나 교직원 등의 도움을 받으며 천천히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갔다. 구조선에 탄 일부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학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출발한 지 30여 분 만에 1㎞ 지점에 있는 남해군 설천면 해변에 전원 무사히 도착했다.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류 덕분에 일찍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노량초 학생들은 노량해협 횡단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생존수영 교실에 참여하고 체력강화 운동을 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왔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참가자 가운데 아들 둘과 아내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한 조민재 씨는 "새벽 일찍 가족 모두가 수영을 취미로 하고 있는데, 참가해 보자고 뜻이 모여 함께했다"면서 "요즘 일본 제품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노량해전이 벌어진 이곳에 참여해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조성욱(노량초5) 학생은 "연습할 때와 다르게 물살이 세서 힘들었지만 완주해서 뿌듯하다"며 웃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참여한 제용구 교장은 "노량해협 물살이 세 반대하는 분이 많아 준비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해보자는 분들도 많아 추진하게 됐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꿈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인재로 자라나는 데 충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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